장기복무 진로교육 후에
지난 주 금요일인 11월 30일,
전직교육 신고를 마치고 난 뒤.
주말을 보내고 간 곳은
국방전직교육원(https://www.moti.or.kr/r_index.jsp)
그곳에서 군에서 지원해주는 마지막 교육을 마치고 왔다
5일간 진행되었던 교육은 참 씁쓸하였다
그래도 수업 받는 교실에서 풍경은 참으로 좋았던 것 같다
신시가지가 잘 보이는 곳이었던 국방전직교육원
이렇게 노란 명찰을 목에 달라고서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교육에서 안타까웠던 점과 좋았던 점을 한가지씩만 정리해보았다
가장 크게 안타까웠던 점은 교육 대상이었다
부사관학교에서도 교육 대상에 맞춰서 교육의 수준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배웠다
굳이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다들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의 교육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여기서 교육 대상자는 장기 복무자, 즉 10년 이상 복무를 했던 사람들을 말한다
최소 10년부터 최대 30년이 넘게 복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10년 조금 넘게 복무한 사람과 30년 넘게 복무한 사람은 환경적 차이가 너무 크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이도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도 다를 것이다
가장 큰 것은 재정적인 차이라고 생각이 든다
10년 이제 조금 넘게 복무한 사람들은 군인 연금에도 해당이 되지 않는데
최소 20년 이상 하신 분들은 연금에 모아놓은 돈도 많으니
여기서 오는 괴리감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교육 대상자도 대다수가 20년 가까이 한 사람들이다 보니
10년을 이제 갓 넘은 10명이 내외의 간부들은 참으로 한숨만 나오는 교육이었다
특히 20년을 가까이 하신 분들 중 상당수는 예비군 지휘관을 꿈꾸다 보니
교육 포커스도 거기에 맞춰져 있고 ㅠㅠ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어떻게 대위 달고 전역을 하지?
이런 시선들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
나름대로 군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나라에 충성을 했던 사람들인데
마쌍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으니
그것도 우리와 같은 또래를 부하로 데리고 있었던 분들의 시선이 저렇다니 ㅠㅠ
그저 가슴이 아팠다
부디 다음 기회에는 조금 더 분할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았던 점도 있었다
군에서 이런 우리를 챙겨주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막연하게 보낼 수 있는 전직교육 기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점
그 점만큼은 매우 좋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적으로 가르켜주고
힘이 될 만한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등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교육을 듣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분의 강의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선배 장교로서 전역을 하고 난 뒤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원하는 직업에 취직을 했다는 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마인드맵을 만들고 다이어리를 쓰는 등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도 저 분처럼 내 자신을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갖춰 나가야 겠다
5일간의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수료식을 하면서 항상 웃음과 미소가 넘치던 담임선생님(?) 같았던 분께서 선물을 하나씩 나눠주셨다
(물론 진짜 선물은 이것 말고 다른 것이 있긴 하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된 노병천 교수님께서 만드신 꿈알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서 중간에 넣고서
매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나가야겠다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기에
하루하루 절박하게 그리고 후회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전역 297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