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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Nov 09. 2019

직업 군인과 일반 직장인의 차이

어느덧 전역하고 그리고 새롭게 이직을 한지 한 달이 된 오늘

지난주 직업군인으로서 같이 군생활을 시작했던 한 동기와 잠깐이나마 통화를 하면서


군과 일반 직장인은 무엇이 다르니?


이 질문을 나한테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하였던 것 같다


군이랑 일반 직장인이랑 장단점이 너무 확실하게 달라서

딱 하나만 말하기 힘든 것 같네

근데 어떤 부분은 사회가 군에 비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떤 부분은 군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며칠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고

그렇게 해서 정리를 한 나의 생각들을 간단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을 정리하였기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이게 뭐야'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받아주면 좋을 것 같다



그전에 내가 지금 일하는 조직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야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더 이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를 좀 하려고 한다


먼저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는 작은 중소기업이다

주로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다

회사의 구성원은 다 합쳐서 30여 명 정도 되고

나는 거기서 세 번째로 높은 직위에 있는 총괄팀장으로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핵심 업무는

교육팀과 마케팅팀 그리고 경영지원팀 이렇게 3개 부서를 총괄하면서

주로 국책사업에 대한 추진과 각종 제안서 작성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이름은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한 달 정도 있으면서 느꼈던 2가지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겠다




첫 번째는 계급사회이다


군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철저히 계급으로 움직이는 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계급이 내가 얼마나 높냐가 일을 할 때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진급 심사를 할 때에도 

이 사람이 진급을 하면, 그 계급에 상응하는 일의 수준을 할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시하게 본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군 교육기관에서 받은 성적을 포함해서

군 생활 간 받은 많은 사람들의 평가도 중요한 요소로 들어간다

그렇게 많은 요소를 이용해서 그 사람의 진급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잘못 평가하여 진급이 된다면

앞으로 그 사람과 같이 일할 사람들은 고통과 걱정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그게 지휘관이라면 그 부대는 더욱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사람을 부하들이 쫓아내거나

아니면 부하들이 힘들어서 옮기고 싶어도

쉽게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회는 조금 다른 모습의 계급 사회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본인 명함 속에 있는 직책만큼 일을 하지 못해도

다른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훨씬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충분한 경험과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데

사회는 다소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군에 비하면 참으로 불공정한 계급구조가 될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같이 일하는 상사가 너무 불합리하거나

이 조직 문화가 자기와 잘 안 맞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기에

그 부분은 오히려 일반 직장인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두 번째는 일의 목적이다


군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키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항상 전쟁에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훈련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목적을 모르는 군인은 아무도 없을 것이나,

하루하루 이것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군인은 몇 명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사관학교에서 교관을 하던 시절

많은 교육생들에게 이 마음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군 복무를 하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너무 추상적이고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 목적 때문에

그저 하루하루 보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봉급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깊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반 직장인들은 일의 목적이 매우 확실했다

내가 돈을 받는 만큼 성과를 확실히 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받는 나의 연봉을 유지할 수 없고 어쩌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조직 안에 있어도 내가 조금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회사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다른 기업과 한정된 시장에서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도 성과를 많이 내는 직원을 계속 같이 가길 희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무한 경쟁의 분위기에서 악 효과도 나오는 것 같다

진짜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서로 간의 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유대감 형성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전역을 하고 한 달 정도 일반 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하다 보니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직장의 문제점은 최대한 줄이고

공통적으로 공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군을 떠났으니

사회에 빠르게 적응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그리고 지금 돌이켜 보면 거의 적응이 다 끝나가는 것 같다


머리도 이제 많이 길어지고

전투복은 어디에 놨는지 기억도 안나는 요즘

그냥 가끔 전투복 입고 돌아다니는 병사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 같이 일한 선배, 동기, 후배들이 생각이 날뿐


이제 나를 더 이상 군인으로 보는 사람은 없으니 ^^

이제 새롭게 잘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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