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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May 04. 2020

내 인생의 장차 작전?!

내 미래를 생각하면서

장차작전 :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지금 현재가 아닌 최소 2~3일 또는 1달 뒤의 작전을 준비



나는 군에 있는 동안 '정훈공보장교'로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책임을 다했던 정훈공보장교는 주 임무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주임무였다.


내가 정신교육을 했던 모습 중 일부입니다 ^^


그러다 보니 현재 해야 할 업무인 정신교육에만 집중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왜냐하면 평화의 시기보다는 전쟁이 났을 때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더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전투병과 못지않게 많은 전술 교범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서 부대를 옮길 때마다

작전계획이라고 불리는 비밀문서에 정리를 했었고

개인임무수행철(전쟁이 났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문서)을 새롭게 만들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훈련을 할 때면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결과 정훈공보장교로서는 특이하게 각종 전술훈련에서 작전과장이나 작전장교를 대신해서 표창을 받아본 적도 있었다.


그렇게 훈련을 하다 보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조직이 하나 있었다


장차작전반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지금 바로 몇 시간 뒤에 일어날 일에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앞으로의 전쟁 방향을 미리 준비하고 예측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언뜻 보면 그들이 하는 일은 매우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향후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일을 실제로 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 군에게 남아 있는 병력이 자신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적으면

그다음 작전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황이 악화되어 중요한 지점을 빼앗기는 일이 생기면 

역시 그다음 작전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점이 생겼을 때 나는 이 조직을 총괄하고 계신 선배님께 질문을 드렸다.

이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서.

그때 선배님의 대답은 매우 명쾌하였다.


"미래를 생각도 않고 준비도 하지 않으면 그 다음은 어둠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이 말을 듣고서 이 조직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꼈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을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전역을 하고 다니고 있는 두 번째 회사는 IT 기업이다.

(첫 번째 회사는 교육 기업인데 어휴.. 말을 말자)



다른 기업들처럼 IT 솔루션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우리만의 특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지만,

그 기술력만으로는 이 복잡하고 어려운 IT 시장에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이런 조직에서 바로 장차작전반을 이끄는 사람으로 입사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나 혼자이기에 장차작전을 담당하는 직원이다 ^^)


그래서 다른 기업에는 없고 우리만 가질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PM 이란 역할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

(PM이 궁금하시면 https://youtu.be/1XlV1AJbXI8 로 들어가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수출은 물론 특허 그리고 각종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직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새로운 협업 툴을 도입하는 등

정말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긴 질문 몇 가지.


수행을 하기 위해서 어떤 자산이 있어야 할 것인가?

시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


이 두 가지는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면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질문보다 더 중요한 질문 하나


과연 지금 우리 회사에게 필요한 장차작전 자체는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기리는 아직 힘든 것 같다.

왜냐하면 회사의 위태로운 재정상태, 회사가 가진 근본적인 기술에 대한 위협, 

특히 새롭게 만들고 있는 기술이 과연, 진정 새로운 것인지

이것을 통해서 수익 창출이 될지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대기업에서 이미 만들어서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 전체를 이끄는 리더의 자세 역시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 될지 고민은 점점 더 많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한다.


어차피 대표가 책임을 지는 것이니 그가 원하는 대로 해라


가장 속 편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태도가 나는 싫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러다 보니 요즘 대표라 자꾸 부딪히는 일이 많아진다.)

과연 무엇이 올바른 방법인지 자꾸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내가 글을 쓴 근본적인 목적


나의 인생에 대한 장차작전은?


아무도 설계를 할 수 없고,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고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다시금 가져 보려고 한다.


예전에 한 책에서 보았던 문구가 기억이 남는다.


"00 기업 임원들은 특정 요일을 잡아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나도 매주 토요일 30분 정도의 시간은

한 주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시간을

군에 있는 동안에는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사회를 나온 지 7개월 정도가 된 지금.

어떻게 보면 군은 자신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제시를 해주어서 고민의 시간이 덜 필요했을 것 같고

오히려 지금이 그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금 이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그 시간 동안에는 잘 못했던 독서도 하고

그리고 그것을 브런치에 글로 남기는 것도 다시금 해봐야겠다.




그래야 나의 장차작전을 더 정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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