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서 일반인으로의 삶
이렇게 전역장을 받고서
지난 9월 30일부로 전역을 하고 난 뒤
어느덧 20일이 지난 오늘..
나의 삶에서는 많은 변화가 많이 생겼다.
그리고 하루하루 많은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
그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와 닿는 부분은 바로 집이었다
지난 수요일에 이사를 하기 전 마지막으로 청소를 하고 보니
텅 비어있는 집이 매우 어색하였다
왜냐하면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큰 집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군에서는 관사를 주거나 독신숙소를 지속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지원하기에
군 생활을 하는 11년 동안
집을 사야 하나? 집 전세는 어떻게 구하지? 등등의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전역을 하기 전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니
내가 원하는 집을 찾기 힘들다는 점과
그리고 진짜 원하는 집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힘들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그래도 국가에서 만들어놓은 좋은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덕을 본 덕택에
나와 아내 모두가 마음에 드는 집에 이사를 왔지만
예전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대출금과 관리비를 생각하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일자리의 변화이다
군에 비하면 아주 작은 조직이고
군에서 받던 봉급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주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입사를 결정한 이곳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완전히 줄어든 자리를 보면서
아직도 군에 있었을 때의 넓고 좋은 책상(?)을 한 번씩 나도 모르게 그리워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동기들은 이제 소령이 되어 참모로 나가게 되면
별도 사무실도 있을 것을 생각해보니
조금은 부럽기도 하지만..
이제 새롭게 발을 내딛기 시작했으니
그런 생각보다는 다시 배운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막내는 아니고.. 팀장이라니 그저 감사하고..
동시에 내가 원했던 기독교 기업이라 감사함으로 일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아! 또한 지하철 역에서 회사가 매우 가깝다는 점!
다들 황금라인(?)이라고 부르는 9호선을 타면
집에서 딱 25분이면 도착한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
마지막은 돈이다
군에서 적지는 않은 퇴직금을 받고 나와서
새로운 것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 돈을 보내서 조금씩 정리를 해 나갔다
하지만 내가 퇴직금을 이용해서 썼던 것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빚 정리가 아니었다
군 생활을 하는 11년 동안
나와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고 싶어서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중 아내와 결혼을 하고 얼마 안 돼서
나에게 업무적이나 건강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같이 기도해주신 목사님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아내와 이야기를 하여 선교헌금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결국 이렇게 후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너무 감사하다면서 전화상으로 기도도 해주시고
문자도 주시는 모습에 참으로 감동이 왔었다
이렇게 적은 금액으로 나뿐만 아니라 남도 행복해지고
의미 있는 일을 해서 나의 퇴직금 사용이 결코 부끄럽지 않았던 것 같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아내에게 제대로 된 선물 하나도 못해준 게 마음에 남긴 하지만 ㅠㅠ
(열심히 일해서 사줘야겠다!!)
이렇게 민간인이 된 지 20일이 된 오늘
군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이 아쉽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곳에만 머물 수 없으니까
지금 현실에서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그래야 내 삶에서 후회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