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이제는 민간인이지 말입니다!(2편)

전역을 준비하는 군인들에게 보내는 글 - U턴

by 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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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


내가 두 번째로 꼭 이야기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다시 군 생활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아주 세부적으로 말이다

그래야 전역해도 나의 자신감을 채워줄 수 있는 중요한 무기를 준비해줄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나를 돌아보았던 나만의 방법을 설명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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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아! 군 생활을 할 때 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 조금씩 적어가 봐. 그럼 나중에 정말 큰 재산이 되어줄꺼란다. 그리고 나중에 업무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군 생활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 중위를 달고서

나는 처음으로 사단급 부대에 실무자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때 나랑 같이 일을 하면서 나의 업무 방향을 가장 잘 가르쳐주셨던

첫 보좌관(한 부서를 총괄하는 부서장의 바로 다음 직책을 의미한다)께서 나에게 해주셨던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같이 해주셨던 이야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한 일을 다른 곳에 잘 정리를 해 나가야 돼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았고

나는 당연히 그렇게 일을 하고 있고 정리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숙소로 돌아가서 나의 다이어리를 보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같이 써오던 다이어리가 있었기에

당연히 정리가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보니..


1415328996056_1.jpg 해당 이미지와는 상관없습니다 ^^ 제 것은 너무 지저분해서 올리기가 힘들어서 구글에서 찾은 이미지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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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루하루 일기를 적어놓은 듯 적기만 했지

실제 이 업무가 어떤 것을 했고 어떻게 추진이 되어 왔는지를

전혀 맥락이 없이 정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ㅠㅠ

때로는 지휘관이나 상관의 이야기만 잔뜩 적어놓아서

내가 무슨 일을 했었는지

전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 결과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새롭게 종이를 꺼내게 되었다




KakaoTalk_20201011_224825939.jpg 처음 작성해본 2009년 나의 군생활 기록지이다


꺼낸 종이에 하나하나 적기 시작해보았다

2009년 1월에는 내가 어떠한 일을 했는지

2월에는 무엇을 했고

3월에는 무엇을 했고

생각해보니 4 ~5월은 큰일이 없었구나 등등

한 달 한 달을 그동안의 다이어리 기록을 보면서 정리를 해보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내가 어떠한 일을 해왔는지

너무 쉽고 편리하게 알아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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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정리는 전역을 한 지금도 끊임없이 매달 단위로 작성을 하고 있다

나중에 또 이직을 해야 하니 그때를 기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항상 이직을 꿈꾸는 남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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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나는 전역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이 작업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전역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전역 후 나의 이력서를 작성할 때


00부대에서 20XX ~ 20XX 년까지 00 일을 했습니다


이렇게 적으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전역을 한 간부가 아니라면

아니 전역을 했던 간부라도 자기의 업무 분야가 아니면 전혀 알 길이 없다

또한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연 단위로 업무 내역을 적을 경우

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면


이 분은 몇 년 동안 이 업무만 한 건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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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상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이 했던 일들을 아무리 못해도 월 단위로 적어볼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 전역을 바로 앞두고 있다면

이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지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 좋아서 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1. 본인의 수첩 또는 다이어리를 찾아봐라


혹시나 본인이 군 생활 간 사용했던 수첩이나 다이어리가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자신의 역사이고 기록이기에 반드시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것들을 찾는다면 내가 제시하는 1단계는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연간 부대 운영계획을 찾아봐라


어느 부대를 가든지 연간 부대 운영계획이란 것을 반드시 만든다

쉽게 말하면 연간 계획이다

본인이 그 부대에 있던 시절의 연간 부대 운영계획을 확보해도

자신이 대략적으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쉽게 기억해낼 수 있다



3. 부대에서 만들었던 결산 또는 각종 회의록 등을 찾아라


내가 복무를 하던 시절에는

일일결산이라는 게 매일 같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주 1회로 진행했던 주간 회의록과 월 1회 했던 월간 회의록 등

각종 회의록을 찾는다면 매우 쉽게 내가 무슨 일을 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4. 온나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그런데 생각해보면 2번과 3번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해당 부대에 전화를 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군도 거의 전산화가 되어 있기에

온나라 시스템을 활용하면 모든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앞서 말했던 2번과 3번의 사항은

사무실에서 주로 일하던 직책이 아니어도

모든 간부들에게 주기적으로 날려주던 문서였기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기안을 했던 문서들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 문서들을 보안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직접 손으로 정리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



5. 쭈욱~ 나열을 해보아라


1~4번까지 방법을 이용해서 그냥 쭈욱 나열을 해봐라

가장 좋은 것은 월 단위이나

너무 오래 전의 일은 아무리 전산화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찾아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니 쭈욱 나열을 해보고

월 단위로 할지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할지 한번 고민을 해봐라

단,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연 단위는 절대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렇게 되면 나의 지난 과거 군생활의 기록을 100%는 아니더라도

70% 이상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럼 내가 전역 후에도 나의 자신감을 찾아줄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총알은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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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누구나 알고 있는 속담이다

아무리 값진 것이라도 잘 다듬고 관리를 해야

진정한 가치를 낸다는 속담이다


이 말처럼

이 글을 읽는 전역을 앞둔 군인들은

아마 자신의 군 생활이 전역 후 얼마나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나의 지난 군 생활을 되돌아본다면

아주 작은 구슬부터 엄청 큰 구슬까지 구슬 준비는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 다음 주에는 이 구슬을 어떻게 다듬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