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 생활자 Dec 31. 2016

관능의 법칙

중년 여성의 삶과 사랑

감독 권칠인

출연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이경영, 이성민, 이재윤, 권해효


여성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권칠인' 감독의 (권칠인 감독의 작품 중 싱글즈를 가장 좋아한다) 영화라 보기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안고 봤던 영화다.


영화 관능의 법칙

사실 싱글즈를 보면서도 세 여자의 우정이 부러웠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랬던 것 같다. 싱글즈에서는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4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에 대해 다룬다. 30대의 사랑과 40대의 사랑은 어떻게 다를까? 잘은 모르겠지만 성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고 개방적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

남성들은 10대 중반부터 20대에 성욕이 가장 왕성하고 30대에 접어들면서 성욕이 감소하는데 반해, 여성은 중년에 이르러서 성욕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 이 사이클이 맞아 떨어져 부부 사이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도 한다.

이 영화에는 중년의 세 여성이 나온다. 전업주부인 미연(문소리), 싱글맘 해영(조민수), 골드미스 신혜(엄정화)가 바로 그 주인공.


아내가 운동하는 것이 무서운 남편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을 둔 전업주부 신혜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아직까지 뜨거운 여자다. 반면 그의 남편은 그런 신혜가 부담스럽다. 그는 속칭 '고개 숙인 남자'로 아내 신혜 몰래 비아그라를 챙겨 먹는다.


"너 때문에 연애가 안 돼" 중년의 로맨스를 즐기고 싶은 해영

싱글맘인 해영은 딸 몰래 연애를 하고 있다. 중년에 찾아온 사랑에 올인하고 싶지만 과년한 딸이 늘 걸림돌로 작용한다. 때문에 딸을 어떻게든 빨리 해치워버리고 (시집 보내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한 그녀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다.


"이래도 되는 걸까?" 연하남과의 사랑 앞에 흔들리는 골드미스 ​신혜.

자신보다 나이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 여자를 임신시켜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남친에게 화가 나 홧김에 연하남과 원나잇을 하게 되는 골드미스 신혜.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젬병인 그녀는 연하남과의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 흔들린다. 이용 당하고 배신 당한 기억 때문에 그의 진심을 의심하게 되는 신혜. 그에게 흔들리면서 그녀의 고민 또한 깊어만 간다. 중년 여성에게 나이 어린 남자와의 사랑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장난에 불과하기 때문.


영화 관능의 법칙

영화는 이 세 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삶의 풍경들을 따라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약간 울기도 했다. 싱글맘인 해영의 이야기가 약간 슬펐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마무리되긴 하지만 말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생각나기도 ㅎ


영화 관능의 법칙

싱글맘인 해영의 로맨스가 인상적이었다. 중년의 사랑도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격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울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너무나 잘 이해가 되어서 같이 울었던 것 같다.  


세 여자의 뜨겁고도 솔직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는 잔잔한 감동과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와 담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