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하며 산다는 것

그냥 그렸어

by 기록 생활자

잡지 싱글즈에 나온 예술가의 작업실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 사실은 화분과 사람이 인상적이라 그려보고 싶었다.


연필로 그렸다면 수정이 가능했겠지만 요즘은 펜으로 한 번에 그리는 것이 좋다. 삐뚤빼뚤하고 선도 튀어나가고 어긋남도 모두 드러나지만 그만큼 정직한 그림인 것 같아 좋다. 어차피 취미생활이고 좋아서 그리는 것일 뿐이니까.

어쩌면 그림 그리기는 내가 하는 짓 중에서 가장 무용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생산성 때문에 나는 이게 중요하게 느껴진다. 순수하게 기쁨을 주는 일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이 생기고 뭔가 생기있어지고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두 빡빡머리 사내가 무엇보다 행복하고 여유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 되도록. 좋아하는 것만 생각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으니까. 어쩐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붕어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