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by 기록 생활자

겨울이 되면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붕어빵 때문이다. 식을까봐 가슴 속에 품고 온 붕어빵 한 봉지. 우린 형제가 많았고 다른 형제들에 비해 먹는 속도가 느린 내게 어느날 걸려온 전화. 그날은 나만 늦게까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형제들은 자고 있었다. 운전을 하셨기 때문에 아버지가 늦게까지 안 돌아오시면 걱정이 되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공중전화 있는 곳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내려갔더니 붕어빵 봉지를 점퍼 안에서 꺼내시면서 식을까봐 품에 넣어왔다고 하셨다. 그냥 갖고 가려는데 붕어빵 봉지에서 하나를 꺼내 주셨다. 여기서 한 마리 얼른 먹고 들어가라는 거였다. 사실 붕어빵은 많이 식어 있었지만 뜨거운 척을 하며 먹었다.


지금도 붕어빵을 보면 그때 내가 붕어빵 먹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짓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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