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은 또 내게

by 기록 생활자

그해, 그가 손에 쥐고 있던 봉투에서 꺼내 내민 땅콩 과자는 아직 따뜻했다. 손에 쥐었다가 놓은 것들에는 늘 온기가 스며들어 있다.


놓더라도,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처럼. 빛이 스며들어 있는 구름처럼.

이 계절은 또 내게 무엇을 남기고 갈까, 생각해보게 되는 저녁이다. 남아서 스며들어 있는 것이 구름에 스며들어 있는 빛의 따스함이었으면 좋겠다. 손에 쥐었던 것들에 남아 있는 것이 온기였으면 좋겠다.


얼마간의 따스함이면 충분할 것이다. 이 계절을 건너가는 길에 외투 주머니 속에 주워 넣을 것들은.

매거진의 이전글좋아하는 것을 하며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