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들의 인생 조언
지은이 발타자르 그라시안 외 2명
엮은이 한상복
펴낸 곳 위즈덤 하우스
책은 가급적 깨끗하게 보려고 하는 편이지만, 어떤 책은 밑줄을 긋게 된다. 내 책이라는 표식 같은 거라고 할까? 읽다보면 흔적을 남기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에 주로 여백에 메모도 하고 형광펜이나 펜, 연필로 줄을 긋게도 되는 것 같다. 주로 배움을 위해 읽는 책들에 그런 흔적이 남게 된다. 이 책도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약간 처세술에 관련된 내용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들었다.
책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예쁘게 디자인을 잘한 것 같다. 과일도 예쁜 접시에 담아 내놓으면 눈도 즐겁고 그 즐거운 기분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책도 그런 것 같다. 물론 안에 담긴 것이 더 중요하지만.
이 책은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의 사상을 따라가며 실제 사례(저자의 경험담)에 그들의 지혜를 담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를 가르쳐주고 있는 책이다.
목차를 펼치는 순간부터 무척 흥미로운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빨리 읽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굉장히 빨리 읽게 된 책이기도 하다. 사실 요즘 틈날 때마다 독서를 하다보니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진 탓도 있는 것 같지만, 술술 잘 읽히는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좋은 습관을 늘려가는 것이 곧 '자기관리'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는데 자기관리라는 것은 곧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가꾸며 관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 터. 이 책을 읽으면서 내면을 어떻게 가꿔가면 좋을지 그 지혜를 현인들로부터 배운 느낌이 들었다. 또 어떤 이야기들은 살면서 경험을 통해 체득한 깨달음과도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곁에 두고 틈 날 때마다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또 간만에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기도 했다. 궁금하다면 한 번 만나보길 권한다.
흔히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야말로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 사람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는 오히려 베풀 때 같은 편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43쪽)
겸손은 때로는 거짓 복종을 의미한다. 일단 밑으로 들어갔다가 훗날 상대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겠다는 계략을 품고 있다. 자존심은 천태만상 자유자재로 변화가 가능한데, 겸손이라는 탈을 쓸 때만큼 멋지게 사람을 속일 때가 없다. - 라 로슈푸코
겸손은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취해야 할 태도이자 전략이기도 하다. (263쪽)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사건- 인식- 반응- 증상의 순으로 전개된다. (268쪽)
내가 굴리지 않는 이상, 좌절과 분노와 남 탓의 눈덩이는 불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눈덩이를 뭉치고 굴릴 시간에 아주 작은 성취의 구슬을 챙겨 만족이라는 실에 꿰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271쪽)
행복 속에 불행이, 불행 속에 행복이 있다. 세상 또한 그렇다. 봉우리와 등성이가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고 음침하며 길다. 골짜기가 깊으면 많은 양의 물을 머금기 마련이다. 사랑을 받으면 그만큼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받아야 한다. 모든 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수는 없다. (274쪽)
삶은 때로는 포기를 진정한 시작으로 삼을 때가 있다. 포기하고 수용해 다른 길을 모색함으로써 비로소 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의 출발 말이다. (276쪽)
여유와 융통성은 창조로 이어진다. 낯선 것을 창조해낸다는 의미는, 남들이 안 하려는 것을 시도하고, 남들의 질서를 뛰어넘어 감행하며, 마침내 남들이 생각하는 경계를 허물었음을 의미한다. (278쪽)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인생 1막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즐겨라. 고전에 힘입어 우리는 더 깊이 있고 참다운 인간이 된다. 인생 2막은 살아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의 좋은 것들을 즐겨라. 조물주는 우리 모두에게 재능을 골고루 나누어주었고, 때로는 탁월한 재능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들에게서 다양한 지식을 얻어라. 인생 3막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보내라. 행복한 철학자가 되는 것만큼 좋은 인생은 없다. -그라시안 (278~2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