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삶을 물어뜯을 때
사랑은 정말 지옥에서 온 개일까?
매드클라운의 신곡이 나왔다. 노래 보다도 눈길을 끈 건 노래 제목이었고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 표지를 떠올리게 하는 음반 재킷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는 민음사에서 나온 찰스부코스키의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라는 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곡이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앨범 재킷을 만들었을 것이다.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라는 시집에서 찰스부코스키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녀는 내가 그리울 거야
내 사랑이 아니라
내 피맛이
지옥에는 지옥을 지키는 사자만한 개가 있다고 한다. 지옥 문을 지키며 지옥을 탈출 하려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물어뜯어 죽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옥의 개는 악마와 같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며 행복만을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의 크기만큼 집착이 따라 붙기도 하고 두려움과 불안함이 뒤따르고 그로 인해 고통 받기도 한다.
사랑이 '지옥에서 온 개'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를 피
흘리게 하고 물어뜯는다고 여겨질 정도의 고통을 시인은 사랑을 하면서 느꼈던 것이리라. 그리고 매드클라운은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고통스런 심경을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에 고스란히 담아 노래했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성경에도 나와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사랑을 한다. 누군가를 위해 곁을 내어주고 때로는 전부를 바쳐 희생하는. 사랑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들고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일로 보여지기에. 우리는 사랑에 고통 받으면서도 누군가를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건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의 사랑으로 이 세상에 나와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