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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탐험가의 탐독 일지
by 시간의 퍼즐 Apr 19. 2017

호텔 프린스

호텔 속에 담긴 삶이라는 조각

호텔은 집이 아니다. 그러나 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역시 때가 되면 떠나야 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라는 점에서 호텔은 집과 같은 아늑함을 제공하지만 집은 될 수 없는 곳이다.



이야기를 함께 엮어 책이라는 형태의 바구니로 만들어낸 작가들은 호텔을 불안정한 삶 그 자체로 바라봤던 것 같다.


호텔 프린스라는 소설집은 호텔에서 창작을 한 작가의 칼럼에서 출발했다. 그 작가의 칼럼을 읽은 호텔 측에서 호텔을 작가들에게 집필 공간으로 제공하였고 그리고 거기서 탄생한 작품들이 '호텔 프린스'에 담겨 출간됐다.

호텔을 소재로 한 작품들인데 전체적으로 좀 많이 어두웠던 점과 호텔이 공간적 배경에 머무르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호텔을 주 무대로 한 작품들도 있었더라면 - 호텔을 등장인물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물리적 배경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호텔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이 등장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약간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중 <순환의 법칙>이 그나마 호텔 자체를 주 무대로 삼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때아닌 꽃>과 이 책의 맨 앞에 자리한 황현진 작가의 <우산도 빌려주나요>도 인상 깊었다. <우산도 빌려주나요>는 마지막 장면이 따뜻해서 좋았고, <때아닌 꽃>은 호텔 침대와 중환자실 침대가 대비되는 부분과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공간으로 병원과 호텔을 대비시킨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호텔이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몸을 피할 수 있는 은둔의 장소로, 또 누군가에게는 생의 마지막 장소로,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장소로 기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낭만적이기만 한 장소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전체적으로 약간 어두운 색깔의 소설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좋은 작품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게 꽤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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