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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Jul 30. 2017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삶이라는 스펙트럼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아들 녀석은 자신의 양손을 모아 비교하는 것 같았다. '어째서 다르지?'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사람들은 다들 각자의 색을 갖고 있고,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것을 이해할 나이는 아니니까. 나중에 자라면 알게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스펙트럼처럼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여러 색이 섞여 만들어내는 오묘한 빛을 이 책에서 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상처와 치욕을 견디는 삶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스펙트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나의 마음을 통과해서 만들어지는 색깔 같은 것. 그 색깔이 아름다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나오는 에너지, 선한 기운 같은 것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사랑의 파장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희망처럼도 보인다.

수록된 모든 작품들이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이야기들은 이어지는 것처럼도 보였다.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상처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또 그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누구나 살아가며 상처를 입으니까.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 그 역시 살아가는 일의 한 부분이니까. 그 자체로 위안이 되는 어떤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로도 읽혔다.

수록된 모든 작품이 좋았다. 믿고 읽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지만 이번 작품집은 더 좋았던 것 같다. 평점이 높았던 것이 절로 납득이 될 정도로. 그래서 내게 이 책과 함께 한 시간은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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