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상자

개가 사람을 물었다면 안락사시켜야 하는가?

by 기록 생활자

프렌치 불독이 한 식당 주인을 물었다. 그 일로 그 식당 주인은 사망했고 그 프렌치 불독은 배우 최시원의 개로 알려져 최시원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변혁의 사랑 하차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배우 최시원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프렌치 불독의 사진

평소 사람을 잘 물어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럼에도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고 개와 외출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서 함께 나오고 있는 이야기가 이 개의 안락사 문제다. 개가 사람을 물었다면 그 개는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걸까?


자신의 마음에 들 때만 예뻐하고 말썽을 피우거나 사고를 치면 죽여도 되는 걸까? 그럴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걸까? 사람의 생명도 물론 소중하지만 동물의 생명 역시 가볍게 여겨져도 되는 것은 아니다.


핏불테리어를 키우는 사람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개 역시 사람에게 강한 공격성을 보여 문제가 됐었고 아내의 출산을 앞둔 시점이라 개의 그런 행동을 교정하여 같이 살고 싶어 신청을 한 것이었다.


그 견종이 원래 공격성이 강하다는 얘기에 견주인 그 남자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공격성이 강한 견종인줄은 모르고 그냥 멋있어 보여서 키웠다는 것이었다. 산책도 거의 시키지 않고 집에 가둬놓고 키워서 더 공격적이 되었을 거라고 동물 행동 교정가인 강형욱 씨는 말했다. 그 개는 훈련 과정을 통해 행동이 교정이 됐다.


개는 동물이다. 사람처럼 생각이라는 걸 할 수가 없다. 사람이 손에 먹을 걸 들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달려드는 것이 개의 본성이다. 하지만 개의 본성을 이해하고 훈련 과정을 거치면 개에게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할 수 있다. 그건 누가 해야 하는 걸까?


견주가 해야 하는 일이다. 개가 어떤 행동을 할때 그건 생각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 개의 충동적 행동이나 돌발 행동을 어느 정도 제어해야 하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 역시 견주 뿐이다. 이 점을 간과한 채 사람의 책임은 묻지 않고 개의 잘못을 묻는 것이 안락사 요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번 사람을 문 개는 자신의 힘으로 사람을 제압했다고 여길 수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다음에

일어날 사고를 막기 위해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쓰면 뱉고 달면 삼키기엔 동물의 생명 역시 소중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이제,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려인구 1000만 시대라는 우리 시대에 성숙한 애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펫티켓과 제도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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