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음을 살고 있지요
새해가 되면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
먹기 싫어도 시간이라는 스푼 위에 한 살씩
얹어져 있는 나이를 먹는다.
맛있진 않지만
먹게 되는 나이.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지만
언제나 이 나이는 처음 먹는 나이
처음 가져보는 이 나이에
언제나 익숙해져 본 적은 없지만
언제나 처음 가져보는 나이가
낯설지만
자연스레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나이가 오고
생각해보면
언제나 처음을 살고 있을 뿐인지도.
처음 가져보는 나이는
날 부드럽게 간지럽히고
다시 또 나는 어린아이처럼
랄라 라랄라
-처음 가져보는 나이, 윤석철& 강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