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렸어 : 남의 집 고양이 그리기
KBS 반려동물극장 단짝 '할아버지의 이중생활'편에 출연한 반려묘 '꾀돌이' 포즈는 꾀돌이와 같은 종인 다른 집 고양이 포즈를 보고 그렸다. 얼굴은 꾀돌이 얼굴 보고 그림. 왜 할아버지의 이중생활이었느냐면 할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는데 길고양이를 돌본다.
집에서 아들이 키우다가 장가가면서 놔두고 간 고양이가 꾀돌이라고. 꾀돌이를 키우면서 길고양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1년에 한 번씩 목욕도 시켜주고 다친 데 있으면 병원 데려가서 치료도 해주고...밥 챙겨주고 놀아주고. 얼마나 잘 돌보았으면 고양이들이 할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니고 이름 부르면 대답도 하고 그런다.
할아버지도 길고양이가 감기 걸린 것도 다 알고 그러는 게 신기했다. 수건으로 길고양이 얼굴도 닦아주고. 재방송으로 봤는데 정말 가슴 따뜻한 내용이었다.
언젠가부터 다이어리에 고양이를 그리게 됐는데 고양이를 그리고 있으면 이상하게 조금은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실제로는 고양이를 조금 무서워하지만 고양이를 그리다 보니까 고양이가 이전보다 무섭진 않은 것 같다.
가끔 우리 집 지붕 위에 다리를 꼬고 누워 쉬는 길고양이를 볼 때도 있는데 이전 같으면 약간 무서워했겠지만 이젠 저러다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를 그리면서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