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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Dec 11. 2018

잘 지내니

당신, 지금 잘 지내고 있나요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뭉클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읽는 내내 뭔가 위로 받는 기분이었고 또한 따뜻했다.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은 소리 내어 읽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고 싶지만 또한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고슴도치가 다람쥐에게서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안녕!”이라는 편지를 받고 눈물을 흘릴 때의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 어쩐지 뭉클했다.

또 자기 자신이 불만스러웠던 큰개미핥기의 이야기도 뭉클했다. 큰개미핥기는 자신을 잊어달라는 편지를 친구들에게 쓰고, 친구들은 그를 잊으려 했지만 귀뚜라미는 그를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친구들은 큰개미핥기에게 편지를 쓴다.


큰개미핥기야
우리는 너를 잊을 수 없단다,
유감스럽게도.


이 편지를 받은 큰개미핥기는 눈물을 흘린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고,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일 수 있고, 그런 존재라는 것.

살아가다보면 싫은 일들도 만나지만 때론 좋은 일들도 일어난다는 것.

작가만의 삶의 철학이 동물들의 입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로 전달되는 예쁜 마음으로 가득찬 책인 것 같다.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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