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유명한 계란꽃이야

어릴 때부터 계란꽃이라고 불러서 개망초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꽃. 사실은 개망초인데.

개망초는 귀화한 꽃이다. 개망초의 고향은 북아메리카라고 한다. 개망초가 머나먼 타국에서 들어온 꽃이라 그런지 망국초, 왜풀, 개망풀이라고도 불린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심상치 않다. 언제 들어온 꽃일까? 일제 강점기와 관련이 있지 싶어 알아 보니 역시 일제 강점기 때 들어온 꽃이란다.

개망초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작고 귀엽게 생긴 꽃인데 망할 망을 붙이다니. 일제 강점기때 억눌린 감정을 꽃에게 쏟아 부었나 보다. 나라 잃은 설움을 꽃에게 화를 내며 풀었나 보다. 개망초는 서럽다. 개망초를 보고 개망초라 이름 붙인 사람도 개망초라 불린 개망초도 서럽다. 망초야, 너 그냥 계란꽃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