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가 주는 소소한 세계 여행

작은 식탁을 너머 노천카페에서 즐길 때를 기다리며

by 오스칼

작년 이맘때를 돌아보면 코로나 19로 인해 우왕좌왕한 사회 속에서 아직은 길거리를 걸어 다닐 때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지침이 철저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1년 뒤면 이게 끝나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백신이 나오고 백신 여권이 생기고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비교적 안전한 우리나라 외에 많은 나라가 아직은 혼란 속에서 서로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서로 감내하고 배려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도 국가 간의 외교, 개인적인 비즈니스나 유학으로 인한 해외 이동은 허락되고 있지만 말 그대로 해외여행은 금지인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언제 제한이 풀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TV, 인터넷 등에서 하는 프로그램에서 여행이란 주제는 사라진 지 오래다. 매체에서도 예전에 했던 영상들을 재방송해주면서 추억 아닌 추억을 달래고 있는 상황이다. 요즘은 해외는커녕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조심하는 상황이라 내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인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거 콘텐츠나 인테리어 관련된 방송이 줄을 잇고 있다.


집에서 만나는 세계 요리라는 부제를 달고 선보이는 <식탁에 세계를 담다>는 이런 상황과 맞물려 애착이 가는 동시에 같은 요리를 먹더라도 풍경이 바뀌고 거리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본래 요리를 좋아해서 집에서 항상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한식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하면서 SNS에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즐겨했는데 코로나 19 시대가 되니 이런 집밥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같은 저녁 식사를 하더라도 이색적인 요리, 다른 나라 요리를 하며 요리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하고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많은 요리들 중에서 몇 가지 어렵지 않게 해 볼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면서 요리가 가지는 모양과 맛을 느끼며 살아있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길 바라며, 집 안의 작은 식탁에 올린 이 요리를 직접 이 요리가 태어났던 나라에 가서 그곳의 노천카페에서 즐겨보는 날이 어서 오기를 소망해본다. 미식 여행이라고 해서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도 여행을 떠나는데 그만큼 요리는 그 나라의, 그 지역의, 그 민족의 색깔을 보여주며 과거 면면이 내려온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문화재이기에 그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내가 만든 요리를 먹으며 대화하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그려보는 아내와 아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두 사람 덕분에 이 글이 완성되었다.


오스칼 인스타그램(Instagram) bistro HONG(@kal.jaroo) www.instagram.com/kal.jar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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