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에는 추운 겨울을 대비해 필름 난방을 깔고 마루 시공을 하기로 했다. 온도조절기는 준공 이후에 설치하기로 했다. 사실 주택에서 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 비용은 고민이 된다. 여름철은 시스템 에어컨으로 인한 전기비, 겨울철은 보일러 가동으로 인한 가스비 세금이 걱정이었는데 시스템 에어컨은 2층과 다락까지 커버를 해야 했고 보일러는 화장실, 다용도실, 중문 현관까지 돌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용일지 감이 안 잡혔다. 전기는 많이 사용할 것을 대비해서 비용이 다소 비쌌지만 누진세 때문에 8kw를 한전에 계약 신청했다. 1, 2층 내부 바닥 마루 시공과 걸레받이까지 끝나면 외부 조경과 붙박이 장, 주방 빼고 나머지는 거의 완료가 되었다. 설 연휴가 오기 전 주말에 어머니와 함께 마루까지 깔린 집 내부와 외부 확인을 해서 미미하거나 궁금한 사항은 체크해서 시공사에 문의를 했다. 완공되기 전에 미리 이렇게 보면서 궁금한 것들은 체크하고 넘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았다. 이렇게 하더라도 살면서 불편하거나 하자 보수할 것이 생기겠지만 보이면 보이는 대로 확인하고 시공사에서도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었다. 변수는 설 연휴가 있었기에 평일 3일 동안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주방 싱크대 및 주방 가전, 붙박이장 공사가 명절 끝난 이후 진행되기 때문에 촉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월 중순이면 여유 있겠다 해서 이사 날짜까지 잡았는데 준공을 위한 내부 인테리어 마지막이 명절 이후라서 이사까지의 기간이 길지 않았다.
설 연휴 기간에 집에서 어머니와 가족들이 점심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중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 핸드폰 너머 들려왔다. 내가 선정해서 알려준 중문대로 주문이 안되어서 오류가 생긴 것이다. 급히 현장으로 올 수 있냐는 시공 대표의 말에 서둘러 챙겨서 현장으로 갔다. 1층 거실 중문은 제대로 달렸는데 2층 거실 중문과 계단 다락 중문이 바뀌어있었다. 모델을 잘못 발주한 것이었다. 1층과 2층 거실 중문이 같이 오류였으면 모를까 한쪽만 달랐기에 수정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본안대로 한다면 2층 거실과 계단 다락 중문 2개 모두 바꿔야 했지만 시공에서 실수한 것이라 2층 거실 중문만 바꿔서 결국은 1층 거실, 2층 거실, 계단 다락 중문 모두 같은 것으로 맞췄다. 거실 중문 가격이 비싼 거라 차액은 시공 대표가 부담하기로 했다. 아내는 못내 원안대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게 최선인 듯했다. 온 김에 얼마 남지 않은 공사 기간 안에 이루어질 공정에 대해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헤어졌다.
명절이 끝나고 목, 금, 토요일 동안 투수 블록 공사와 함께 내부에서는 붙박이장과 주방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었다. 일요일 오후에 어머니, 아내, 아이와 현장 방문을 해서 어느 정도 되었는지 확인을 했다. 신발장 붙박이장은 설치가 잘 되었으나 신발장 문을 여는 것 때문에 내부 현관의 전등 위치가 이동해서 보수가 필요했다. 1층과 2층의 붙박이 옷장 설치는 잘 되었으나 문제는 주방에 있었다. 1층 주방에는 김치 냉장고와 일반 냉장고가 들어가는데 콘센트가 한쪽에만 있어서 사이 벽에 구멍을 내어 전선을 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전자레인지 자리에 있는 콘센트 위치도 밥솥 자리로 변경이 필요했다. 조금 더 큰 2층 주방은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이 설치 전이었고, 상부장 끝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곧 이사가 다가오는데 이런 상황이라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과 문의 사항, 남은 공정에 대해 정리해서 건축사와 시공 대표에게 물어봤다. 집을 지으면서 맞닥트리게 되는 이런 상황들이 건축주로서 아직 끝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살 사람은 나이기에 내가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한 만큼 되어있지 않거나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은 상황을 내가 직접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기도 했다. 그래도 서로 피드백이 잘 되고 소통이 잘 되는 구조였기에 바로 수정에 들어가고 차근차근 진행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