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이와 세계 속으로

세상 밖 여행을 준비하며

by 오스칼

아이가 태어나서는 한동안 다니지 못하다가 생후 10개월이 지난 2015년에 아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돌이 가까워졌으니 충분히 데리고 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이 조금 생기기도 했고 밖에 나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 것도 있었다.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가는 첫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필요했다. 먼저 추운 나라는 제외하고 따뜻한 쪽으로 잡아야 했다. 그리고 치안도 좋고, 혹시 아이가 아프면 데리고 갈 수 있는 의료시설이 있는 나라여야 했다. 두 번째는 음식도 입에 맞고 아이와 함께 식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나라여야 했고, 세 번째는 이동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어야 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아이가 생기니 무엇보다 우선 신경 쓰게 되는 점은 아이가 되어 아이 위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거라 여행을 가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그래서 소아과에 가서 여행 가기 전에 소화제, 감기약 등을 처방받아 준비했고, 아이를 안고 다니기 위해 아기띠도 준비해서 가기로 했다. 유모차는 오히려 번거로울 듯해서 과감히 빼고 내가 이동할 때에는 안고 다니기로 했다. 유모차를 안 가지고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히려 짐이 되어 이동할 때 불편했을 것 같았고 박물관이나 관람하는 곳에서는 대여해주는 유모차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 용품은 최소한으로 챙겨서 짐을 알뜰하게 쌌다. 가장 중요했던 여권 만들기는 증명사진이 필요했는데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해서 집에 있는 카메라로 벽에 앉혀 몇 장 찍은 다음 그나마 나은 것으로 해서 만들었다. 아이는 성장이 빠르기에 최대 여권이 5년밖에 되지 않는다. 도청에서 처음 아이 여권을 만드는데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아이와 가는 첫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마음에 담고 아이와 함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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