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아기와 홍콩&마카오(1)

2015년 1월 10일(1일째)-쳅락콕 공항, 옹핑, 침사추이

by 오스칼

2014년 봄을 알리는 3월 중순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던 나와 아내는 열심히 육아를 하고 있으면서 여행에 대한 꿈을 잠시 접고 있었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자 스멀스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국내 여행을 생각했지만 이미 그해 여름부터는 아이를 데리고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었기에 더 멀리 나가고 싶었다. 일단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는 데 쉬운 것은 아니었기에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걱정과 만류를 많이 하고 한, 두 명 정도나 데리고 나가도 되지라는 말이 들려왔다. 처음이기에 확신이 없었던 우리 부부는 마침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친척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하셨고 새롭게 가족이 된 아내와 아이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 여행을 가고 싶다 하셔서 해외여행으로 결정을 봤다. 여행하는 가족은 아기, 나, 아내, 남동생, 어머니 그리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막내 외삼촌 가족 4명이었다. 첫 여행부터 9명이 움직이는 여행이라 준비를 담당하게 된 나와 아내에겐 다소 부담이 되긴 했었다. 그래도 아기를 돌아가면서 봐주실 수 있는 어른이 우리 외에도 3명이 더 있어서 마음을 놓기로 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결정을 일임하셨는데 아이 위주로 고려를 해서 생각을 했다. 먼저 여행지를 정해야 했는데 비행기 거리가 짧은 곳으로 선정해야 했다. 그리고 겨울에 떠나니 우리나라보다 추우면 안 되고, 혹시 아프면 데리고 갈 수 있는 병원도 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일본, 중국, 대만, 홍콩/마카오, 괌, 오키나와 정도가 생각났다. 다들 휴양하는 여행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안 가본 곳과 도시 안에서 이동하기 편리한 곳을 생각하다 보니 홍콩/마카오를 가기로 했다. 그렇게 도시가 정해지니 그 이후 항공권을 예약하고 호텔을 정했다. 호텔을 정할 때 도시 안에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편하게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정했다. 시설 또한 베이비 케어가 가능한 곳으로 정해서 아기 침대 등을 구비받을 수 있게 했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날 새벽 2시에 막내 외삼촌네를 픽업하고 공항으로 갔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공항까지는 3~4시간이 걸리기에 넉넉하게 4시간을 잡고 운전을 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사촌동생 2명과 일하고 있는 동생은 서울에서 인천으로 합류하기로 하고 아이, 아내, 어머니, 막내 외삼촌과 외숙모를 모시고 공항으로 갔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운전하는 내내 막힘없이 뚫려 우리의 여행을 시원하게 축복해주는 듯했다. 예전 같았으면 여행지에서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을 테지만 처음으로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 걱정이 되긴 했다. 6시가 안되어 공항에 도착해 먼저 픽업 장소에 내려준 다음 주차를 하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동생들과 만나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안으로 들어갔다. 기내식이 없기도 하고 아침이 되어 다들 출출해 공항 안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9시 20분에 홍콩 쳅락콕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자고 있는 생후 10개월 아이

비행기 안에서 아이는 얌전히 깨어있기도 하고 자기도 했다.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이고 주변에 다들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안심이 된 모양인지 다행히 울거나 아프지 않고 3시간 반의 비행을 끝냈다.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홍콩의 한낮에 쳅락콕 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와보는 홍콩은 중국보다는 홍콩이라는 이름 자체가 부각되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1국 양제의 형태를 받는 홍콩은 일단 쓰는 화폐도 다르고, 홍콩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있기에 다른 나라라는 느낌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영어에 능숙한 사람은 적어서 놀라기도 했다. 각종 거리, 지명이 영어로 되어 있었고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당연히 영어가 자연스럽게 통할 거라 생각했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미 반환된 지 20년 가까이 돼서 그런지 생각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먼저 예약해 놓은 관광 티켓, 교통카드 등을 구입하고 간단히 점심을 사 먹기로 했다. 공항을 기준으로 숙소 반대편에서 오후에 관광을 하고 공항에 들려 짐을 찾아 숙소로 가기로 해서 일단 공항 짐 맡기는 곳에서 짐을 맡겼다. 공항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데 아이는 이때 모유를 먹었기 때문에 수유실이나 이동할 때 가리고 먹이곤 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다음 다들 옹핑에 가기 위해 S1버스를 탔다. 옹핑은 5km가 넘는 케이블카로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 섬에서 꼭 해야 하는 관광 명소라고 불려서 같이 가서 타기로 했다.

가족 첫 해외 여행의 시작, 인천 공항
홍콩섬을 잇는 케이블카 안에서


홍콩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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