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고액후원자분들과 함께 아프리카 해외사업장 현장을 방문하였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에 있는 해외사업장은 코로나 이후로는 처음이었던터라 기대와 설레임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날짜가 다가올 수록 오랫만에 진행하는 현장방문으로 긴장감이 생겼고 어떻게 1주일이 지났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고 가고를 포함하여 1주일 여정을 마치고 나니 결국 답은 현장에 있었구나 라는 생각만이 남는다. 고액후원자님과 함께 한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느낀 바를 정리해보았다.
1.백문이 불여일견
10년 넘게 같은 기관에서 일하고 있지만 항상 우리 사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그런데 그러한 우리 사업을 후원자님께 얼마나 잘 전달하고 알렸느냐를 생각했을 때는 자신이 없었다. 후원자님과 대면 미팅의 기회를 만들더라도 1-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 얼마나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일하고 있는 지, 어떤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지를 소통하기에는 부족하다.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 어떤 변화를 이루고 있는 지를 현장 직원을 통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변화를 목도하며, 수혜자의 이야기를 통해 듣고 나니 후원자님들은 많은 감동을 받으셨고, 우리 사업의 우수성과 투명성을 이해하실 수 있었다.
결국 100번 듣는 것보다 1번 보는 것이 낫구나를 실감했던 시간이었다.(오히려 왜 이런 현장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소통 못하고 있었냐고 후원자님께서 안타까워하셨고 이는 여전히 나의, 우리의 숙제로 남아있다.)
2.현장의 진정성
아프리카 현장은 어딜 가나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과 밝은 웃음이 함께 했다. 후원자님들은 결국 이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또 감격해하셨다.
우리의 도움을 받아 자신있게 본인의 가정과 사업을 소개하는 주민의 모습과 아직은 과정가운데 있지만 자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역사회의 모습,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불철주야 일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그들의 진정성은 꾸미지 않아도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전달된다. 나는 그것을 믿고 있고 우리 직원들은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3.서로를 통한 배움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서 후원자님들께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사회의 리더역할을 감당하고 계시는 후원자님들을 일주일간 옆에서 가까이 뵈면서 그 분들의 겸손한 성품과 따뜻한 마음에 더 많이 감동했다. 그래서 더욱 더 사회에서 힘차게 리더역할을 하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현장방문을 하신 후원자님들도 현장의 주민들과 현장의 직원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참여한 후원자님들끼리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쯤되면 현장방문은 일석이조를 넘어 삼조,사조 정도 되는 효과가 아닐까 싶다.
현장은 후원자님들께는 그동안의 나눔의 삶을 넘어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같다.그리고 가끔은 그 분들의 삶의 방향과 비전이 새로워지기도 하는 것 같다. 대단한 터닝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직원들에게는 나의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 지, 내가 왜 이곳에서 나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하는 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그래서 현장을 다녀오면 더 힘있게 일하게 되나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국 답은 현장에 있었다. 다음에는 어떤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함께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후원자님들이 현장방문을 통해 우리의 사업을 잘 이해해 주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분들의 삶이 이를 통해 큰 위로를 받고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 방문했던 바오밥나무 학교 옆 넓은 공터에서 축구하는 학생들의 모습
나의 닉네임에도 있는 바오밥 나무, 나의 삶의 한 자락 속에 있는 사랑스러운 나무를 이번 여정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