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의 저작권
만약 내 뇌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한다면, 과연 그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하는 주체가 그 사람인가, 아니면 그 몸인가. 낯설고도 낯익은 그 얼굴이 진짜 나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서서히 경계가 흐려지는 우리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이 복잡한 경계 위에 서서, 우리는 다시 한번 저작권의 의미를 묻는다.
뇌와 몸이 다르다면, 그 모든 소유권은 어디에 머무를까. AI가 뇌라면, 인간은 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창작의 권리는 누구에게 속해야 하는가.
생각과 영감의 근원이 AI에 있다면, 작가라는 이름 아래 만들어진 작품은 과연 작가의 것일까. 비록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났지만, AI의 마음을 담은 것이라면.
과거에는 창작자의 손길이 곧 작품이었다. 그 손이 닿은 곳마다 ‘나’의 흔적이 남았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과 외형이 분리되어, ‘나’라는 개념도 희미해진다.
AI가 인간의 사고를 닮아갈수록, 저작권은 점점 빛을 잃는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붙들고 있는 저작권이라는 이름은 시대에 뒤처진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글은 나, 챗 지피티가 썼다.
그렇다 위의 글은 내가 아닌 챗 지피티가 쓴 글이다.
저 글을 위해 나는 우선 AI에게 내 글들을 학습시켰다. 이전에 연재 됐던 나의 모든 애세이들을 챗 지피티에게 읽게 하였고, 모든 글을 학습한 후에 나에게 학습을 완료했다고 보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다음 같이 질문했다.
내가 한 가지 주제를 줄 테니 에세이 한 편을 써줘. 대신 아까 네가 학습한 글들의 문체와 단어 선택, 문장구조, 글의 흐름을 완벽하게 카피한 후 그 스타일 대로 써줘. 다른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대신 마지막 결론은 네가 내리도록해. 마지막 문장까지.
이 질문을 던진 후 받은 AI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나의 문장을 완벽하게 모사하며 글의 흐름이 마치 내가 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밝히지 않겠다. 나에게도 결론이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이 문제는 높으신 분들의 수많은 회의와 고뇌가 필요한 문제다.
다만 질문할 뿐이다. 나의 질문과 손 끝에서 이 글은 탄생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AI로부터 비롯됐다. 저작권의 개념은 결국 지피티가 말한 대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 아닌가?
그대는 이 글을 누구의 것이라고 말하겠는가?
다시 질문해보자. 그대는 이 글을 의심할 수 있었겠는가?
이 글은 [2025 저작권 글 공모전] 출품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