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칼리닌그라드 Oct 11. 2022

혼자 하는 여행과 짧은 생각

역시 집이 최고야


 오랜만에 홀로 여행을 떠났다. 혼자 비행기에 타고, 버스를 타고, 숙소를 잡고, 밥을 먹고  모든 과정에서 오롯이 나만을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일  있겠다.

 자연이 벗이 되어서 자연과 감정을 나누고, 생각을 정리한다.


 하지만 본디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 아니겠는가. 모든 여행지에서의 감정을 홀로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즐거움도 당황스러움도 행복도 모두 내 몫이다.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다면 더 좋을 텐데라고 생각해 본다.


 수많은 새 얼굴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각자의 삶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 모두의 사연과 각자의 시간 속에서 우연찮게 마주친 사람들. 새로운 땅에서 만나는 잠깐의 인연들. 더 이어나가고 싶어도 이어나갈 수 없는, 찰나라서 소중한 사람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딱 한마디 할 것이다. “역시 집이 최고야”

 그리고 나선 이곳에서 얻은 감정으로 다만 또 얼마를 살아갈 것이다. 마음의 풍요로움으로, 감정의 다양함으로. 그렇게 다만 며칠은 파먹을만한 마음의 식량을 가지고 돌아간다.


오랜만이라는 두려움,

 안에 공존하는 설렘,

집을 향한 적당한 그리움.


불현듯 찾아오는 헛헛함,

고단함 가운데 찾아오는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집에 가면 다시 만날 가족과 집의 기대.


돌아온 집에서 내뱉을 “역시 집이 최고야한마디,

 [한마디] 위해 리는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유혹의 귀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