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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엄마들은 숙제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학교나 학원에서 당연히 할 것을 전제로 맡기기 때문이다. 아이가 이런 ‘숙제를 안 하는’ 것은 맡겨진 기본적인 것도 하지 않는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혹은, 진도를 못 따라가게 되어 뒤쳐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한편, 능력이 떨어져서 숙제를 못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마저 느끼게 한다. 아이가 숙제를 안 하건, 못하건 엄마에게는 불안하고도 두려운 일인 것이다.
숙제는 피할 수 없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그 시간 내에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나름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숙제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따라서 숙제는 어찌됐든 해결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 능력을 키우고 지식을 확장하는 ‘공부’로써 받아들이고 임해야 한다. 만약 숙제를 하고 났는데도 능력과 지식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숙제를 잘못 했거나, 잘못된 숙제를 한 것이다.
주변에는 한결같이 숙제를 잘 해 오는 모범적이며 능력 있어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저 숙제를 잘 해올 뿐인 아이’인 경우가 많다. 보통 학교나 학원에서 내 주는 숙제는 ‘하는 것 자체가 목표’다. 그래서 숙제를 잘 해가는 많은 아이들은 ‘해가는데’ 집중할 뿐이다. 영혼 없이 해 갈 뿐인 숙제에 무슨 의미와 결과가 깃들 수 있을까? 실제로 중고생을 보면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까지 아껴가며 엄청난 양의 학원 숙제에 허덕이지만, 시험 성적은 중위권에서 큰 변화가 없는 학생들이 많다. 숙제를 해 가는 데에만 길들여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