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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Sep 06. 2023

63. 피를 봐야 하는 상처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실수로 익스플로러에 손을 찔렸다.

좀 깊이 찔렸다.

피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괜찮다.

사실 이런 경우는 피가 안 나는 게 위험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피를 봐야 하는데 피를 못 보면

상처는 안에서 곪고 부풀다가 파상풍으로 번지고

결국은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90년대 동독과 소련의 붕괴 이후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빨갱이는 없다. 러시아와 중국도 사회주의 이념만 정치적으로 계승할 뿐 경제체제는 사실상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다. 북한조차도 장마당을 없애고 완전배급체제로 가는 데는 실패했다. 요는 존재하지도 않는 빨갱이를 만들어서까지 색출하는 중이다. 홍범도 장군이 빨갱이면 빨대도 빨갱이다. 빨대를 왜 쓰지 말라 하나 했더니 이런 무서운 이유가 있었던 거지.

#그래도나는빨대씁니다 #홍범도장군이빨갱이면나도빨갱이

이 정도면 피가 날 법한데 피가 안 나.

그럴 때는 싫어도 상처를 절개하는 방법.

싫으면? 가만히 냅둡니다. 파상풍 올 때까지.

익스플로러가 위험한 건 저게 날카로워서가 아니라 누구의 어떤 세균이 묻었을지 모르는 거라. 옛날에는 일개 밥버러지 천민을 빨갱이로 몰아 개처럼 끌고 가는 게 가능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아니야. 그땐 휴대폰 카메라와 cctv가 없었지. 어디 북한처럼 전국민 휴대폰 사용 다 금지 시켜볼래? 뭔 일이 벌어지는가.


#아프다 #아파서화난다 #욱신거린다 #근데겉은멀쩡하다 #그래서더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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