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마녀의 테마에세이
특정 성별 중심의 서사가 갖는 확증편향적 성향의 위험.
흔히들 전통적인 남성 중심 서사에 반하는 여성 중심 서사, 라는 견지에서 페미니즘을 부각시켜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대결 구도로 몰아넣는 텍스트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위험하다.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서사들, 대표적으로 한국 조폭 영화들, 그리고 90년대 이전 남자 소설가들이 여자를 그려내던 방식. 철저하게 여성의 존재를 배제한 남성들의 서사. 그것들은 위험하다. 같은 의미에서 못지 않게 남성을 배제한 페미니즘에 입각한 “여성들만의 서사”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어째서 여성과 남성이 서사에서까지 서로를 개무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이가 이렇게도 없는가. 정치적 중립 못지 않게 젠더의 중립과 균형 그리고 조화가 결국 다채로운 서사를 만들어냄에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을 왜 망각하고 있나. 특정 성별 중심의 서사가 결국 전달할 수 있는 메세지는 결국 세상은 우리가 굴린다(남자)는 자뻑과 너네가 우리 없이 어떻게 세상을 굴리냐는 또다른 자뻑(여자). 더 이상 무엇이 있나.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마케팅의 수단이라 할지라도 특정 성별 중심주의를 부각하는 방식이 무척 괘씸하다. 그냥 나만 안 읽으면 돼 라고 하기에는 그 행태가 괘씸하다. 남자에게 여자는, 그리고 여자에게 남자는 어쨌든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이고 존재여야 한다. 때로는 증오하고 맞서 싸울지라도, 서로가 동등한 존재임을 인정한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가 굴러가야 한다. 도덕과 교훈의 차원이 아니라 이야기의 재미라는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그래서 결론은, <원팩더블> 읽어보라는 #바이럴마케팅 #자체꼼수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