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리틀초의 첫 의상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제리베리와 더불어 엘렌 선생님의 리틀초는 꼭 갖고 싶었던 국내 핸드메이드 육일돌 가운데 하나였다. 제리베리는 인연이 닿지 않은 탓인지 아쉽게도 구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새로 발매된 엘렌 선생님의 리틀초 안느 마리 타입을 데려오는 행운을 얻었다.

보시다시피 의상과 가발이 없는 상태로 도착한 아이에게 아쉬운 대로 집에 있던 가발과 의상을 장착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 모모꼬와 시얼샤의 옷이 호환이 되어 몇 가지 입힐 만한 의상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역시 새로 온 아이인만큼 꼭 맞는 의상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참 아기자기한 아이다.

언제부터인가 모모꼬의 시크한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는 친근한 아기자기함을 선사하는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새벽 2시까지 포티쉐드와 스팅의 곡들을 번갈아 들어가며 콜드브루 커피에 의지해 줄기차게 손바느질을 한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역시 체형과 분위기에 맞춰 만들어 준 옷이라야만 그 인형이 가진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흠뻑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숨가쁜 일상 속에서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허전함과 정신적 갈증 탓인지 이렇게 동화적인 아기자기함을 절실히 갈구할 때가 더러 있다. 지금까지 모아 오던 아이들과는 백팔십도 전혀 다른 매력의 소유자를 바라보는 기분은 그래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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