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더블 3 헤리티지 42)

란의 폭주

by Kalsavina

42. 함세복



수연은 집에 없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이 무감각해진 채로, 수연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페이 바 클럽까지 왔다.

왜 매번 이런 식으로 몸과 마음이 흐트러져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게 남자들과의 잠자리라면,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수연을 보고 싶었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었다.

나 혼자만을, 오롯이 나만을 위한 나비로 내 손아귀에 움켜쥐고 싶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결국 나 자신을 망가뜨려 가면서까지 그애를 원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홀이 고요했다.

그 곳에서 수연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연이 노래하고 있었다.

흐느껴 우는 정아의 손을 잡고, 눈을 내리깔고. 더 이상 부드러울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그리고 달콤하게 그애는 노래했다.

그 목소리가 나를 서서히 죽어가게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