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
24. 함세복
수연이 노래했다.
자신의 쌍둥이 언니가 부르는 노래를, 낮은 목소리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따라 불렀다. 마치 땅에서 자연스럽게 핀 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고도 우아한 목소리로.
한숨이 나왔다.
내게 무심한 수연의 태도가 나를 화나게 했다.
아니 무심했던 것은 아니다. 전처럼 다정하기는 했다.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모든 걸 다 내게 내맡기지 않고 있다는 걸.
그래서 섣불리 그녀를 끌어안지 못했다.
강제로 홀에서 끌어내서라도 노래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 내가 아닌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를 듣게 내버려두기 싫었다. 다행히도,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수연은 제 발로 홀에서 나와 버렸다.
살며시 그녀의 팔을 잡아 끌어 보았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녀는 내가 이끄는 대로 따라왔다.
"지연이가 돌아왔네."
그녀는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진짜 란이 돌아왔어. 난,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까 알겠어. 저 아이, 유지연 맞아. 그 심술쟁이."
수연이 한 번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멍해져 버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기회는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멍청하게 장님처럼 촛점 없는 눈으로 걷는 그녀의 팔을 잡아끌며 나는 페이 바 클럽에서 가장 으슥한 곳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아키."
수연이 입을 열었다.
"진짜 영은, 그 애는 아마 아키의 일을 알면 내 머리카락을 다 쥐어뜯어 놓겠지.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없어. 괜찮아."
수연이 그렇게 말한 그 순간, 나는 페이 바 클럽의 비품 창고로 쓰이는 그 창고의 문을 닫아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