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더블 4 리믹스 53)

최종편

by Kalsavina

53. 함세복



오복이를 숨겨 놓고, 강태석의 집으로 걸어 올라갈 때 그랬듯 이번에도 풀숲에 몸을 숨겨가며 차진호의 차가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어쩌면, 그는 내가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가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걸 나 스스로 알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진호의 차 가까이로 접근할 수 있었다. 수연을 향해 권총을 겨눈 차진호의 뒷모습을 확인한 나는 가만히 차진호의 등 뒤로 다가갔다.

차진호를 향해 권총을 겨눈 채 눈을 감고 선 수연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발 바로 뒤에 낭떠러지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순간, 이성을 잃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도 중 하나였던 맘바를 꺼냈다.

맘바의 손잡이에 키스를 했다. 수연을 구하기 위해서는 맘바에게 피를 묻혀야 했다. 지금으로서는 맘바가 아니고서는 수연을 구할 길이 없었다.

그 맘바를, 차진호의 뒷목에 사정없이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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