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사샤와 뎁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살다보면, 마음만 답답할 뿐 내 의지나 노력으로 어쩔 수 없어 그저 인내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이 의외로 많다. 소위 블랭크(blank), 공백이라고 불려야 할 무료하고 답답하며 불안한 시간들이다.

세키구치 사에서 출시한 블랙커피. 뎁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던 중 가수 한승 군의 모친이시며 유명한 모모꼬 볼로거이신 아정님이 여신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되어 세키구치 사의 블랙커피 모모꼬 헤드를 손에 넣었다. 집에 있던 바디를 연결해주고 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델 겸 배우인 데본 아오키 (Devon Aoki)의 이름에서 따왔다.


세키구치 사의 레트로머메이드. 이름은 사샤라고 지었다.
사진도 예쁘지만 실물에 비할 바는 아님.

뎁과 사흘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도착한 사샤는 세키구치 사의 레트로머메이드다. 실물이 무척 예뻐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아이다. 이렇게 데려오게 되어 기쁘다.

용주사에서 찍은 사진들. 날씨는 흐렸지만 사진이 제법 마음에 든다. 사샤와 뎁이 서로 잘 어울려서 더욱 기분좋은 출사였다.

'소확행'이라는 유행어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실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근본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 인형 따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인형에 의지에서라도 이겨내야 할 만큼 힘겨운 시간들도 있는 법이다. 이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때는 조금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을 찾을 것이다.


*뎁을 보내주신 한승맘 아정 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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