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찬란했던 한때의 꿈

Kalsavina의 인형이야기

by Kalsavina

한때는 갖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았다. 나의 모든 빛바랜 낡은 꿈들은 한때 나의 찬란했던 아침 햇살 같은 꿈이었다.

이제 와서 그 시절의 꿈들을 떠올리면 때로는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가끔 그 시절 내가 꾸었던 꿈들은, 그 때 그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내게 했던 에너지였다. 또한 지금의 내 힘든 시간을 이겨내도록 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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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버려야 할 것들이 있고, 간직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퇴색해 버린 빛바랜 꿈들은 오랫동안 즐겨 입었던 옷과 같아서, 낡았다는 이유로 쉽게 버리기가 힘들다. 어쩌면, 그건 서로의 인연이 끊어진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떠올려보면 늘 가슴 애틋한 먼 옛날의 우정 같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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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현재진행형의 소망이 아니라고 해도, 빛바랜 낡은 꿈들의 목록, 한때는 그지없이 찬연했던 꿈들의 모든 컬러가 어느덧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잔잔한 미소를 띄우고 나와 눈을 맞추는 고요한 내 인형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때때로 빛바랜 낡은 꿈들이 담겨 있던 기억 속 서랍을 뒤지게 된다. 그 오래된 꿈들 가운데에는 언젠가는 예쁜 인형을 갖게 되기를 열망했던 내 어린 날의 꿈들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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