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한때는 갖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해보고 싶은 일도 많았다. 나의 모든 빛바랜 낡은 꿈들은 한때 나의 찬란했던 아침 햇살 같은 꿈이었다.
이제 와서 그 시절의 꿈들을 떠올리면 때로는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가끔 그 시절 내가 꾸었던 꿈들은, 그 때 그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내게 했던 에너지였다. 또한 지금의 내 힘든 시간을 이겨내도록 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살면서 내버려야 할 것들이 있고, 간직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퇴색해 버린 빛바랜 꿈들은 오랫동안 즐겨 입었던 옷과 같아서, 낡았다는 이유로 쉽게 버리기가 힘들다. 어쩌면, 그건 서로의 인연이 끊어진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떠올려보면 늘 가슴 애틋한 먼 옛날의 우정 같은 것이기도 하다.
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현재진행형의 소망이 아니라고 해도, 빛바랜 낡은 꿈들의 목록, 한때는 그지없이 찬연했던 꿈들의 모든 컬러가 어느덧 내 인생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잔잔한 미소를 띄우고 나와 눈을 맞추는 고요한 내 인형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때때로 빛바랜 낡은 꿈들이 담겨 있던 기억 속 서랍을 뒤지게 된다. 그 오래된 꿈들 가운데에는 언젠가는 예쁜 인형을 갖게 되기를 열망했던 내 어린 날의 꿈들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