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savina의 인형이야기
누구나 살면서 자신의 내적 한계를 절실하게 절감하는 때가 찾아온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나 보나 주위의 경험으로 보나 대부분 중년이라 불리게 되는 시기, 자신이 더 이상 어리지도 젊지도 않다고 생각되는 시기인 경우가 많다.
이 내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돌파구는 사람마다 다 다른데, 내가 아는 사람들은 운동으로 이 한계를 돌파하거나 혹은 여행, 혹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시도 등으로 나이가 가져다주는 떨쳐내지 못할 자괴감을 극복하려고 노력중이다. 내 경우는, 다소 엉뚱하게도 코바늘뜨기기 그 내적 한계의 돌파구 중 일부가 되고 말았다. 이럴 줄은 몰랐지만.
물론 내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돌파구가 아주 거창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코바늘뜨기보단 좀더 근사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다른 여러 가지 시도들도 조금씩 해 보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코바늘뜨기가 가장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내적 한계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손재주 없는 사람의 전형적인 표본 같은 내가, 쓰임새가 분명하고 생김새가 날렵한 도구를 이용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것도 섬세한 감각을 요하는 인형옷을 말이다. 소박한 성공이 주는 성취감은 더 큰 일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내적 한계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테지만, 당장은 이 소박한 성공에 한동안 도취되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