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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Apr 13. 2021

12.  군중 속의 고독

오랫동안 오해했던 의미

사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그 어떤 이야기도, 사람 그 자체보다 흥미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고 이리저리 겉돌다가 결국은 조용히 숨어버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쩌면, 내가 그들을 관찰하는 동안 그들이 나를 관찰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아주 많은(그리고 마스크를 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버리면, 역시 나는 자연인도 아니고 산에 숨어서 산다는 건 더더욱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중 속의 고독을 고스란히 느끼는 동안, 나는 내가 이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나는, 군중 속에서 개인은 "자신이 원하지 았던 고독"을 절감하게 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군중 속의  어느 지점이야말로 고독을 선택한 개인이 숨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는    일찍 알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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