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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Feb 07. 2023

43. 약간의 배신감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오랫동안 해 온 오해가 터무니없이 밝혀진 순간.

#에쿠니가오리 #페미나상 #약간의배신감

#소담출판사

저 프로필만 두고 보면, 의심 없이 에쿠니 가오리가 프랑스의 페미나상을 받은 거라고 착각하게 된다. 나 역시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왔다. 대체 일본 풋내기 신인의 글이 (그땐 신인 시절이니까) 어떻게 불어로까지 덥석 번역이 되었는지가 좀 의아하긴 했지만.

뒤이은 사진 왼쪽 페이지에 그 답이 있다.

요약하자면 프랑스 페미나상이 아난, 이름이 같은 다른 상이었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출판사 측에 정확한 정보를 명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그래본들 뭐하겠나 싶어 관두기로 했다. 소담출판사가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페미나상의 존재 자체를 모를 가능성도 있으니.

무엇보다 이 작가에게 아주 큰 애정이 있거나 한 건 아니기도 하고, 유명해지거나 사랑받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꼭 프랑스 문학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걸 깨닫게 해 주셨으니 그걸로 됐다.

#한동안머물다밖으로나가고싶다


그래서 책은 어땠느냐 하면, 그런대로 편안히 읽었는데 중간 이후쯤 뼈가 어쩌고 하는 얘기에서 어리벙벙해지면서 좋았던 느낌이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고 한다. 대체 내가 죽은 후에 장례식장에서 화장터 직원에게 럭셔리한 뼈라는 칭찬을 들어야 할 이유가 뭔지 백만 번을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죽은 내가 그 칭찬을 듣고 기뻐할 수는 있고? 참 알다가도 모를 해괴한 나라의 해괴한 사람들. #독후감 #만감이교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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