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Worm's Eye & Bird's Eye View

감각적인 비주얼을 위한 미학

by Kalsen Lim

씬을 연출하거나 AI로 Portrait 이미지를 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요소 중 하나는 ‘구도(Composition)’입니다.

조명이나 색감보다도, 카메라의 위치가 만드는 ‘시선의 각도’가 장면의 감정선을 결정짓습니다.
같은 인물이라도 구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우아함이나 경외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경쾌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AI 이미지 도출에서도 이 점은 동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프롬프트로 인물의 포즈나 외형만을 묘사하지만,
사실 표정이나 포즈보다 카메라 거리(Camera Distance), 앵글(Angle), 렌즈의 초점 거리(Focal Length), 그리고 무드(Mood)와 스타일(Style)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씬의 인상을 결정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카메라 시점,
Worm’s Eye View와 Bird’s Eye View를 다뤄보려 합니다.


Worm’s Eye View — 낮은 시선의 힘

‘Worm’s Eye View’는 말 그대로 ‘벌레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구도를 뜻합니다.
기존의 Low Angle보다 훨씬 낮은, 거의 지면에 닿을 듯한 카메라 포지션을 사용하죠.

이 시점은 인물의 역동성(Dynamism), 에너지, 그리고 권위감(Power)을 극대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특히 광각렌즈(Wide Lens)와 결합하면, 원근감이 과장되어 인물은 더욱 크고, 하늘은 더 드라마틱하게 펼쳐집니다.

그래서 이 구도는 종종 스포츠 브랜드 캠페인이나, 스트리트 패션 룩북에서 자주 쓰입니다.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임의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기법이죠.

f7520c04177b7ba74ea7d7eb1724ac92.jpg
2040e667a040e822cba2523a3d7c3e09-820x1024.jpg
출처: Pinterest


Bird’s Eye View — 관찰자의 시선과 감정

반대로 Bird’s Eye View는 이름 그대로 ‘새의 시점’에서 장면을 바라보는 구도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즉 High Angle보다 더 극단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촬영하는 기법이죠.

우리가 흔히 ‘조감도(鳥瞰圖)’라고 부르는 건축 이미지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이야기할 Bird’s Eye View는 인물 사진(Portrait)에 초점을 둡니다.

이 구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광각렌즈로 인물을 중심에 두고 촬영하는 경우

경쾌하고 개성적인 인상이 강조됩니다.
패션 룩북, 에디토리얼 디자인, 최근 유행하는 “MZ샷” 역시, Bird’s Eye View에 Wide Shot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223e54cd82ee2b479bc98b775ebaa727-1-768x1024.jpg
e8cc0250c4797feacecd03d336fac93c.jpg
출처: Pinterest


원거리에서 망원렌즈로 인물을 포착하는 경우

도회적이고 고독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넓은 공간 속에 홀로 선 인물의 실루엣은, ‘거리감에서 오는 감정’을 만들어내죠.
이는 뮤직비디오나 시네마틱 씬에서 자주 사용되는 감정 연출법이기도 합니다.

출처: Pinterest


AI에 활용한다면?

AI로 이미지를 만들 때도 컴포지션의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아래 제가 직접 실험한 예시처럼, Bird’s Eye View를 스튜디오 샷에 적용하면

AI 아바타의 캐릭터성이 강조되고, 한층 트렌디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kalsen_img_1759494924368-1.png
kalsen_img_1759478367864.png
필자의 AI Persona - WonHee


AI 사용을 포함한 아트디렉션이나 Prompt 설계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그릴까’보다 ‘어떤 시선으로 볼 것인가’입니다. 촬영 기술을 이해하는 디자이너 & 아티스트는, 카메라가 없는 AI의 세계에서도 감정이 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죠.

보다 구체적인 프롬프트 구조나 설정값은 아래 링크의 AI Pack을 다운받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직장에서 자아실현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