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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ryme May 12. 2020

이직하며 깨달은 일 잘하는 방법

이기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다

내가 가진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회사를 겪었다'라는 이력은 때로 필드전문성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게 아닌가하는 의심으로 이어지곤 한다. 맞는 말일 때도 있고 내심 억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력 때문에 얻는 깨달음도 있다. 최근 처음 도전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어디나 똑같더라" 싶은 '나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일하는 방법 3가지'.  


1.팀이 잘돼야 한다


큰 꿈을 안고 합류했던 서비스가 출시 1년 만에 망한 경험이 준 교훈이다. 팀이 망하고 내가 가장 공들인 건 '이 경험에서 내가 뭘 얻었는지를 나 스스로 납득하자'였다.


그동안 했던 일을 쭉 열거하면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실패 경험에서 얻는 '수익화가 중요하다' '기획이 탄탄해야 한다' 같은 뻔한 교훈도 곁들였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그 팀안에서 내가 어떤 개인기를 펼쳤는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 스스로를 위로할 수도 없었다. 제대로 된 결과물이 없었으니까.


대부분 팀이 내 커리어의 전부다. 팀이 잘되면 거기에 속했던 나는 무조건 잘한거다. 물론 그 팀 안에서 각자의 성과 평가는 다르겠지만, 일단 팀이 잘되면 나한테는 무조건 좋은 거다.


2.남탓해봐야 소용없다.


'누구 때문에 퇴사했구나?'라는 질문을 들었던 경험이 준 교훈이다. 실제로는 누구 때문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해보고 싶어서 한 퇴사였으나, 다른 사람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보지 않은 이상 '누구 때문에 퇴사했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누구 때문에'라는 말은 그 순간에는 위로가 될 수 있다. 근데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 말에 빠져서 다른 사람 탓을 하고 나를 성찰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부족했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게 된다. 나는 잘못한 게 없었는데 '누구 때문에' 일이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나한테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남탓하다보면 나는 발전도, 성장도 할 수 없다.


3.조직의 모든 일은 존중해야 한다.


"일 같지도 않은 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 같은 표현을 들으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속속들이 알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실수할 때는 크게 표시가 나고 뒷수습이 힘들다. 종종 내가 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잘못됐을 때 표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그냥 온전히 내가 겪은 일이라 (내) 마음의 변화와 일처리 과정을 아주 잘 알기 때문일 뿐이다.


다른 사람도 '내 일이 (다른 일보다) 훨씬 중요해'라고 똑같이 생각하고, 각자의 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건 어떤 일은 중요하고 어떤 일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가 직접 겪냐 아니냐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일의 경중은 때에 따라 다르다. 우선순위도 늘 바뀌기 마련이다. 필요없는 일이란 없다. 만약 필요없는 일이 존재한다면 그건 조직의 잘못이다. 필요없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쓰고 있는 거니까. 내 일이 중요한만큼 다른 사람의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결국 팀이 잘되는 일이고, 내가 잘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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