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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희 Oct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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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떤 것에 도전할까.




영어공부? 어떤 것에 도전할까.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 영어공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다짐으로 영단어를 외우던 23살의 여름, 편입제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현 대학에서 2학년을 마친 후 타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게 되면 3학년부터 학업을 이어서 할 수 있어 보통 전공이 맞지 않거나, 목표로 했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편입학에 도전하곤 합니다. 수능과 달리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를 편입학 시험으로 활용하고 있고, 학교별로 중복해서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할 정도로 편입학 특히,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의 편입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습니다.


  공부에 대한 자신이 붙어서였을까요. 여름방학 동안 기초 영단어와 기초문법책을 본 것이 전부였던 저는 겁이 없게도 2학년 2학기 학부생활과 편입 공부를 병행하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어차피 야간대학이니 오전에 편입 공부를 하고 오후에 학부 공부를 하면 된다고 일차원적으로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편입영어공부는 1주일 만에 환불로 이어졌습니다. 편입영어는 영어 원서를 독해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제 실력으로는 당연히 학원 강의를 따라갈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2학년 2학기 전액 장학금이라는 목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편입 준비를 뒤로 미루게 된 것입니다.


편입? 교환학생?

경기대학교에서의 2년을 만족스럽게 마친 후 겨울방학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편입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제도도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무언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토플 시험에서 일정 수준의 점수를 취득한 후 교내 심사를 거쳐 선발이 됩니다. 편입은 타 대학 3학년으로 편입학하는 것으로 대다수의 학교에서 1차 시험을 영어시험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영어공부를 통해 도전할 수 있었고, 성공만 한다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매력적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편입은 더 좋은 대학으로 진학할 수도 있고 전공을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야간대학 생활에 지치기도 했고, 학벌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더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또 편입은 중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넓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편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환학생은 편입 후에도 갈 수 있었고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교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단순한 결심이 편입이라는 인생을 건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왕 하는 영어공부, 편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편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하기 위해 경기대학교에 자퇴를 한 후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부모님의 만류로 휴학을 한 채 10개월간의 긴 여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2009년 2월,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후 결심을 하자마자 편입학원을 알아보았습니다. 노량진에 전국에서 제일 크고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학원도 있었고 집 가까이에 규모가 작은 신생 학원이 있었습니다. 학원의 유명세를 쫓기보다는 내가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집 가까운 학원에 찾아가 상담을 받고 그 자리에서 엄마의 카드로 1년 치 학원비를 결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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