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늘어나고, 시간과 체력은 줄었던 한 달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서로의 삶을 나누고 깊게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 어제 모임을 하면서 지난 2월이 어땠는지 돌이켜봤다. 밀도가 높았다고 표현했다. 맡은 일의 영역이 늘어났기에 해야 할 일은 늘었는데, 설 연휴가 있어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한 달이었고, 체력이 달려서 에너지가 떨어졌다. 그렇기에 긴장도가 올라가서, 회사에 출근을 하면 힘을 ‘뽝!‘ 줘야 했다.
한 달 동안 직원 들과 친밀도가 올라갔다. 직원들과 팀 워크숍을 진행하고 술 마시는 회식도 했고, 신규 채용을 위해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업무적으로는 운영 배포를 위한 QA절차와 범위를 협의하고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지만, 원하는 바와 기준을 맞춰가며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더 하기를 바라는 고객과 조율할 때는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서로를 믿어주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고, 덕분에 더 친해진 것 같다.
그때 그때 해야 할 일들과 상황에 대처하며 지냈다고 퉁칠 뻔했는데, 한 달을 정리해서 표현하려고 애써보니 나 자신에게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을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 잘 해내려고 애썼고, 그런 나 자신이 뭉클했다.
예전의 나는 긴장도가 높아지면 마음부터 위축되었다. 일이 많아지면 괜히 숨이 막히고,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한 발 물러서곤 했다. 그런데 이번 2월은 조금 달랐다. 일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상황이 편해진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겁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겁을 안고도 앞으로 걸어갔다.
혼자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 대신,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조금 더 앞섰다. 예전 같으면 ‘내가 더 해야지’ 하고 끌어안았을 일들을 이제는 나누고 조율했다. 그게 더 빠르고, 더 단단하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팀과 함께 움직이는 감각이 생겼다. 나 혼자 버티는 한 달이 아니라, 함께 지나온 한 달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애썼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더 솔직해지면, 함께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려워 보이면 주저앉는 사람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한번 부딪혀 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2월은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단단함을 시험하는 말이, 곧 내 앞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