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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독서란 어떤 것일까?

독서를 통한 창의교육의 중요성

창의성이란 ‘새로운 생각을 의미있게 조합해 무언가 생성하는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창의독서란 독서를 통해 창의적 사고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창의성 분야의 전문가들은 창의독서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책마루독서교육 연구회 이소영 회장은 '창의력 향상 독서법'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독서와 창의적 사고의 연관성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독서는 저자와 독자와의 대화입니다. 저자의 독창적이고 정교한 말걸기와 독자의 유창하고 융통적인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는 독자는 호기심을 가지고 저자의 글을 경청하고, 민감하면서도 개방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감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의 새로운 생각이나 감성, 사고를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해 갑니다. 즉 독서 그 자체가 창의적 사고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 조미아 교수는 <창의성 키우는 독서학교>에서 동화책 읽기를 전후로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 창의성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동화는 유아의 창의적 사고력과 언어, 정서 등의 전 발달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동화의 이야기가 내면화 되고 문제해결의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려면 동화를 듣고 읽기만 하는 것보다 토론을 유도하고 정교화, 창의성 지도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미아 교수는 독서활동의 구체적인 프로세스도 소개합니다. 먼저 독서 전 활동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표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어떤 인물이 등장해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상상하게 하면 흥미 유발에 도움이 됩니다. 독서 중 활동에서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정 주제나 논점, 인물에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의미 있는 부분을 분명하게 인식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특징이나 사건의 줄거리도 적어둡니다.      


독서 후 활동에서는 책 속의 아이디어와 주제, 주요 쟁점 등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보고 아이디어를 분석, 종합함으로써 이해를 확장시킵니다. 마인드맵이나 독서토론, 역할극, 독서퀴즈, 독서골든벨, 독서카드, 독서감상화 등의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독후활동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책을 겉핥기로 보지 않도록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책 내용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합니다.      

부산대학교 조일제 교수는 <창의성 개발과 활동 중심 독서지도법>에서 '다양한 교실활동을 기반으로 한 문학(영미소설) 독서지도법'을 소개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품의 제목과 표지를 보여주고 줄거리나 분위기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게 합니다. 작품 속 인물이나 사물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품에서 주제를 하나 뽑아서 탐구하게 합니다. 핵심 단어나 핵심 문장을 연결해 상상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질문지를 나눠주고 작품의 중심 주제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게 합니다.      


작가의 생애와 관련된 사진이나 물건, 지명 등을 수집해서 전기 몽타주를 만듭니다. 특정 장면을 정해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사를 만들거나 직접 연기해 봅니다. 작품의 첫 장 바로 앞에 올 수 있는 내용을 상상해서 말하거나 써봅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되어 작가에게 문체나 플롯, 전개, 묘사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 되어 그들이 썼을 상상일기를 써봅니다.      


천장의 파리가 되어 작품을 관찰하고 논평해 봅니다. 작품 속 유머나 비유, 속담 등 특별한 언어 양상에 대해 연구 과제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등 연결어로 작품 속 사건을 연결해 이야기 해봅니다. 100개의 단어, 50개의 단어, 25개의 단어로 작품을 요약해 봅니다. 대화가 없는 장면을 선택해서 상상의 대화를 만들어 봅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의 말이나 행동을 참고해 속마음을 추측해 써봅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다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서 말하거나 써봅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뽑아서 영화 홍보용 예고편을 만듭니다. 한 사람은 조각가, 다른 사람은 모델이 되어 작품 속 인물의 자세나 표정을 표현합니다. 작품에 대해 각자 한 문장씩 적고 옆 사람에게 계속 넘기면서 내용을 이어갑니다.        

창의성 분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창의독서란 한 마디로 ‘다양한 독서 경험과 생각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에 공감은 하면서도 어떤 책을 읽으란 것인지, 그 책에서 어떤 경험을 하란 말인지, 그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란 건지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이론과 방법, 사례를 통해 창의독서가 어떤 것인지 잘 알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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