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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으로 창의적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까?

Design Thinking과 창의적 사고

"디자인이란 지금의 상태를 보다 더 좋은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 허버트 A. 사이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재가 갖춰야할 필요 역량도 바뀌어 왔습니다. 1780년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 시대(기계 혁명)에는 '단순 노동력'이 중요했습니다. 1870년대 전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시대(대량생산 혁명)에는 '기초적 수학능력'이 중요했습니다. 1980년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촉발된 3차 산업혁명 시대(정보 혁명)에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분석력'이 중요했습니다. 2010년대 다양한 신기술의 융합으로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융합 혁명)에는 자신만의 경험과 의미가 강조되면서 '창의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창의적 통찰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란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영향력 있는 변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입니다. 디자인 씽킹은 문제의 내용에 대한 공감과 문제에 대한 통찰, 문제해결 방안의 창조성, 문제해결 방안의 적절성에 대한 합리적 추론 등을 융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씽킹은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찾는 확산적 사고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수렴적 사고를 반복하면서 혁신적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씽킹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을 위한 미학적 접근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에 공감하고, 사람들의 잠재적 욕구를 발굴해서 디자인에 적용시킨 뒤에 대중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적 디자인 접근 방식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질문으로 방향성을 맞춥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술적, 조직적으로 구현이 가능한가?', '경제적 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인가?' 등입니다. 디자인 씽킹은 창의성과 사용성, 실현가능성, 경제성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해서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고, 시제품을 다듬는 과정을 통해 최상의 답안을 제시합니다.      


디자인 씽킹을 하려면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해야 하고, 팀의 잠재력을 믿어야 하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보려는 주도성이 있어야 하고, 서로 융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하며, 문제해결 과정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킬 수 있으며, 실패를 통한 개선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춰야 공감을 통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합니다.      


디자인 씽킹은 비즈니스를 혁신하거나 사회를 변화시키는 등 다양한 맥락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이나 신제품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지역사회나 학교, 조직 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회 문제 해결로 이슈가 되었던 디자인 씽킹의 대표적인 사례는 '임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입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디자인 스쿨에서는 디자인 씽킹 방식을 활용해 인큐베이터의 부족으로 미숙아의 사망률이 높다는 문제점을 발견했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체온 유지가 인큐베이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인큐베이터 가격의 1% 수준인 200달러의 비용으로 '임브레이스 인펀트 워머(Embrace Infant Warmer)’라는 미니어처 파우치를 만들어 보급함으로써 22,000명의 유아 사망을 예방했습니다.       

'안전한 램프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고효율 LED를 개발한 사례나 '장롱 배터리를 재활용 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버려지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활용해 외장형 보조배터리를 만들 사례, '급식 잔반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식판에 음식량을 알 수 있는 선을 그어 잔반량을 줄인 사례 등도 디자인 씽킹의 훌륭한 예입니다.       


디자인 씽킹은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Empathy(공감하기)'는 관찰과 인터뷰, 간접 체험 들을 통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문제나 상황을 인식하고 공감하면서 영감을 얻습니다(발산적 사고). 둘째, 'Define(정의하기)'는 공감을 통해 얻은 통찰로 새로운 관점에서 정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진짜 문제를 찾습니다(수렴적 사고). 셋째, 'Ideate(상상하기)'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모든 것을 상상하며 대량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구체화 시킵니다(발산적 사고). 넷째, 'Prototype(표현하기)'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견본이나 시제품으로 만들어서 경제적, 직관적, 시각적으로 구체화 시킵니다(수렴적 사고). 다섯째, 'Test(시험하기)'는 공감 대상에게 프로토타입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좀 더 나은 문제해결을 위해 반복적으로 시험합니다(발산적 사고+수렴적 사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새로운 가치창출 능력을 키우려면 사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어떤 걸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좀 더 편해질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이 바로 디자인 씽킹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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