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에 대한 공부는 한민족의 우수성을 되찾는 길
‘유대인’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노벨상 수상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천재가 나왔으며,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를 배출하고, 강대국 미국을 휘어잡는 정치경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반면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점령하고, 불쌍한 중동의 이슬람인들에게 폭격을 가하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국인들은 직접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실제로는 잘 모르는 유대인들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과 유대인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인과 유대인은 평균적으로 머리가 좋고, 부지런한 편이며, 한국인과 유대인 모두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한국인과 유대인 모두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한국과 이스라엘 모두 전쟁의 아픔을 겪었고, 인접 국가와 언제든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일정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인과 유대인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한국인은 공간에 집착해서 토지와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유대인은 시간과 기회에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집이나 국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한국인은 상대 경쟁 마인드로 1등을 추구하는 교육을 하지만 유대인은 절대 경쟁 마인드로 각자의 독창성을 추구하는 교육을 합니다. 한국인은 감성적이고 기분파인 반면에 유대인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입니다. 한국인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에 남미와 북미로 대규모 이민을 가면서 세계화를 경험했지만 유대인은 2천 5백 년이 넘게 세계를 떠돌아 다니다보니 국제 경험이 풍부하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한국인과 유대인을 비교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본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유대인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조건에서 이룬 엄청난 성과의 차이를 막연히 부러워하거나 시기 질투할 게 아니라 그런 성과를 낸 비결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배울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유대인의 역사와 전통, 생활과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유대인에 대해 연구하면서 예전에는 아주 재미없었던 세계사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놀라운 것은 세계역사가 유대인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에 대한 연구는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알고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기존 유대인에 관한 연구도 훌륭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경제사를 다룬 내용이나 종교를 다룬 내용 등은 내용면에서 어렵게 여겨져 쉽게 접근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습니다. 유대인의 교육에 관해 다룬 책들은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동안 유대인에 관한 연구를 하며 그들의 뛰어난 공부 문화인 하브루타를 한국형으로 개발해 보급해 왔습니다. 연구를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쉬운 언어로 많은 학부모와 교사, 청소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배우고 비판적으로 수정 발전시킬 점은 발전시켜 한민족의 우수성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