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문해력이 향상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는 이야기 만들기?

초5, 초1 초딩들이 만든 이야기

문해력이 향상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는 '이야기 만들기?'


주말이라 초5, 초1 두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재래시장을 방문했답니다.

가는 중에 큰 아들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뭘 하나 봤더니 메모장에다 동생을 놀리려고 동생을 주인공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더군요~

짧은 이야기를 만들고 나서 동생에게 들려주면서 배꼽을 잡고 웃으니 작은 아들이 화가 났는지 발을 동동 구르더군요~

그러더니 자기도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며 스마트폰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지하철 좌석에 앉아서 가끔씩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스마트폰 메모장에 뭔가를 쓰는 모습은 아주 드문 광경이지요~

마침 옆자리에 앉아 있던 50대 아저씨와 40대 외국인 남성도 신기했는지 좌우에서 고개를 쭉 빼고는 초1 꼬마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슬며시 웃음이 났답니다~

이야기를 다 만들었다며 스마트폰을 건내길래 읽어봤더니 다행히 형을 놀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무서운 이야기였네요~


초5 큰 아들은 작년 10월부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그림책 1권과 문학 1권을 읽으며 토론했고, 4월부터는 문해력 향상을 위해 매일 세계문학 한 챕터를 아빠와 함께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초1 작은 아들은 4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그림책 2권을 읽으며 토론하고, 매일 스토리펜으로 그림책을 2권씩 읽고, 매일 그림책 한 권을 아빠와 함께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하고 있구요~

제가 직접 우리 아이들 대상으로 문해력을 키우는 하브루타 독서토론 수업을 해보니 조금씩 언어감각이 좋아지는 걸 느낍니다~


이동 중에 '이야기 만들기'를 하면서 논다는 것은 창의력과 상상력, 논리력 등 융복합 사고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야기 만들기가 신선하고도 특별한 느낌이었는지 앞으로 자기의 취미로 만들겠다는 작은 아들의 말에서 미래의 그림책 작가가 오버랩 되더군요~

아이들 덕분에 기분이 가뿐해진 하루였네요~ ^^


추신> 초딩들이 만든 이야기


재미있는이야기 - 초5 OOO


어느 한 나라에 OOO(동생 이름)이라는 아주 못 생기고 멍청한 왕이 살았어요.

어느 날 왕이 사냥을 하러 사냥터에 갔어요.

수풀에 사슴이 있어서 활을 쏘았는데,

글쎄 자기가 가장 아끼는 부하가 맞은 거에요.

그래서 왕은 팀킬왕으로 소문이 자자하게 되었답니다.


무서운 이야기!!! - 초1 OOO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부수르' 소리가 났습니다.

거기를 가보니 귀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빨리 귀신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그 귀신이 저를 따라왔습니다.

1화 끝. . .

매거진의 이전글 로키처럼 샌드백 치는 주리의 꿈은 복싱 챔피언?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