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기: 우리의 길 4화

에피소드 4: 조별 미션과 협력


국토지기: 우리의 길


에피소드 4: 조별 미션과 협력


새벽 공기가 서늘했다. 동이 트기도 전에 텐트 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렸다.

조원들이 하나둘씩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 강민우는 침낭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제 하루 종일 걸으며 쌓인 피로가 온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텐트를 열고 나가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동쪽 하늘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지만, 오늘도 험난한 하루가 될 것이 분명했다.


조장 이서연이 조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오늘은 조별 미션이 있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뿐만 아니라 협력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질 거예요.”


조원들은 피곤한 얼굴로 웅성거렸다. ‘미션’이라는 단어가 신경을 긁었다.

어제까지는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런데 협력까지?


“미션이 뭐죠?” 정하늘이 물었다.

“조별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단순한 체력 테스트가 아닙니다. 팀워크가 중요해요.”


민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단순한 걷기도 힘든데, 무슨 미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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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들은 각 조별로 나뉘었다. 이서연이 종이를 나눠주었다.

민우는 종이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미션 1: 제한된 시간 안에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점심 거리를 구하라.‘


조원들은 순간 멍해졌다.

하늘이 웃으며 말했다. “이거, 구걸하는 거야?”


박태성이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달라는 게 아니라, 주민들을 도와드리고 그 대가로 뭔가를 얻어야 한다는 거겠지.”


조원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서 도움을 요청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해보자.” 서연이 말했다.

“조별로 흩어져서 움직이자.”


민우는 정하늘, 유민준과 함께 작은 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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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이른 아침이라 아직 조용했다.

몇몇 어르신들이 길가에 나와 마당을 쓸고 있었다.

민우는 머뭇거렸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


하늘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마당을 쓸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혹시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


할머니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도와준다고?”


“네! 저희가 국토순례 중인데, 마을을 지나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이런 착한 학생들 다 봤나. 그래, 저기 감자를 좀 다듬어줄 수 있겠나?”


하늘이 활짝 웃었다. “그럼요! 저 감자 잘 깎아요.”


민우와 민준도 할머니를 도와 감자를 깎았다. 서툴렀지만 최선을 다했다.

잠시 후, 할머니는 감자를 한 봉지 내주며 말했다. “이거 점심에 해 먹어라.”


민우는 감사 인사를 하며 감자를 받아 들었다.

‘이렇게도 해결할 수 있구나.’

그는 처음으로 이 미션이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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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가 마을에서 얻어온 음식들을 모았다. 누군가는 나물을, 누군가는 쌀을, 누군가는 김치를 가져왔다.

각자 따로 움직였지만,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한 것이었다.


이서연이 말했다. “이제 이걸로 점심을 만들어야 해요. 각 조별로 음식을 준비하고, 다른 조와 나눠 먹는 겁니다.”


조원들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직접 요리를 해야 한다고?’


“내가 밥할게.” 박태성이 나섰다.

“그럼 내가 반찬을 만들게.” 하늘이 말했다.


민우는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조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협력했다.

조금 전까지 어색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하나의 팀이 되어갔다.


밥이 완성되고, 반찬이 하나둘 놓였다. 조원들은 작은 원을 이루며 둘러앉아 밥을 나눠 먹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준비한 식사였다.


“이게 진짜 팀워크구나.” 민우는 중얼거렸다.


이서연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국토대장정은 단순히 걷는 게 아니야. 서로 돕고, 함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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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5화 밤하늘 아래 이야기


“팀워크는 깊어졌지만, 새로운 도전이 다가온다. 폭우 속에서의 행군, 물에 젖은 신발, 지쳐가는 체력.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과연 민우와 조원들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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