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5: 밤하늘 아래 이야기
국토지기: 우리의 길
에피소드 5: 밤하늘 아래 이야기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었다.
하루 종일 걸었던 피로가 온몸을 짓눌렀지만,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은 신비로운 빛을 내뿜으며 조용한 위로를 건넸다.
강민우는 풀밭에 누워 숨을 골랐다. 발바닥은 아파서 감각이 둔해진 듯했고, 허벅지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 겨우 닷새 지났는데.” 그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캠프파이어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불꽃이 흔들릴 때마다 조원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몇몇은 이미 텐트 속으로 사라졌지만, 나머지는 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었다. 피곤했지만, 모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듯했다.
“야, 하늘이 이렇게 맑은데 그냥 자기 아깝지 않냐?” 정하늘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박태성이 장작을 더 넣으며 말했다. “그러게, 이런 밤은 진짜 드물다.”
“여기서 별 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 아니겠어?”
조원들은 하나둘씩 풀밭에 몸을 눕혔다. 밤바람이 기분 좋게 스쳐 지나갔다.
민우도 결국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사람은 가끔 이렇게 하늘을 봐야 해.” 이서연이 나지막이 말했다.
민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장으로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마치 이 순간 만큼은 책임감의 무게를 내려놓은 듯했다.
“나는 사실 이 여정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내 한계를 몰랐어.” 그녀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처음엔 ‘리더니까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도 힘들고,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더라고.”
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도전이었지만, 점점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무심코 말했다.
“나는 사실 여기 오기 전에,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야.”
“그럼 왜 온 거야?” 최지우가 물었다.
민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냥,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달까? 지금까지 내 인생은 너무 뻔했거든.”
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모두 비슷하지 않아?”
그 순간, 정적이 흘렀다. 마치 그 말이 조원들의 공통된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국토대장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신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
조원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난 사실, 취업이 걱정돼서 왔어.” 박태성이 말했다.
“요즘 세상에 뭐라도 경험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국토대장정을 완주하면, 뭔가 바뀔 거라고 생각했어.”
“나도.” 하늘이 웃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이게 그냥 스펙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민우는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이 여정이 내게 남길 건 뭘까?’
이서연이 미소 지었다. “우리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가 얻어가는 것 중 하나 아닐까?”
---
시간이 흐를수록 대화는 더욱 솔직해졌다. 밤하늘 아래에서, 그들은 누구보다도 가깝게 연결된 듯했다.
“여기 오기 전에는, 나는 좀 외로운 사람이었어.” 유민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모두가 그를 바라보았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았거든. 그런데 여기선, 그냥 같이 걷기만 해도 가까워지는 것 같아.”
하늘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함께 고생하면, 그냥 친구가 되는 거야.”
캠프파이어가 점점 작아졌다. 하지만 조원들은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랐다.
---
마침내 하나둘씩 텐트로 향했다. 민우는 마지막까지 불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야 이곳에 온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는 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들처럼, 이 여정이 끝나도 이 순간은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
다음 화 예고: 6화 폭우 속 행군
“다음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폭우 속의 행군, 젖은 신발, 미끄러운 길.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지고, 조원들은 진정한 팀워크를 시험받게 된다. 과연 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