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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2화

에피소드 2: 정치와 신념


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에피소드 2: 정치와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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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회 의사당. 국회의사당의 커다란 돔 아래 회색빛 복도가 길게 뻗어 있었다. 벽에는 대한민국의 현대 정치사를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복도 곳곳에서 보좌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김도현 의원은 깊은 한숨을 쉬며 법사위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문을 열자 내부는 이미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커다란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여야 의원들이 앉아 있었고, 중앙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걸려 있어 법안 내용과 예산안이 표시되고 있었다.


법사위원장이 두드리는 의사봉 소리에 맞춰 회의가 시작됐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 논의할 법안은 청년 창업 지원 강화 법안입니다. 김도현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지원 기금을 증액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한 야당 의원이 손을 들었다.


“위원장님, 물론 청년 창업 지원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지금도 국가 재정이 빠듯한데, 이걸 더 늘려서 적자를 감수하자는 겁니까?”


김도현이 바로 응수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초기 비용이 너무 큽니다.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어떻게 경제가 성장하겠습니까?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창업이 활성화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입니다.”


야당 의원이 날카롭게 반박했다.


“좋습니다. 그럼 김 의원님, 그 재원은 어디서 충당할 건가요? 국방 예산을 깎을 겁니까? 아니면 복지 예산을 줄일 겁니까?”


회의장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그러나 도현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펼치며 침착하게 대답했다.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은 단순히 기존 예산을 삭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정부 보조금과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대기업 법인세 일부를 재조정하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 기업이 성장하면 그만큼 새로운 세수가 창출될 것입니다.”


법사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는 제안입니다.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단계로 넘기겠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도현은 사무실로 돌아와 국토지기 동료들과의 화상회의를 준비했다. 노트북 화면이 켜지자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화면에 나타났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 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보다 오빠가 더 바빠 보이는데?” 박서윤이 농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강단 있는 표정이었지만,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이준혁이 커피잔을 들며 끼어들었다. “오늘 법사위 회의 잘 진행됐어? 뉴스에서 보니까 꽤 치열하던데.”


“그렇지 않아도 이야기하려고 했어. 쉽진 않았지만, 최소한 논의할 기회는 얻었어. 하지만 여전히 예산 문제로 난항이 예상돼.”


정수민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예산 문제, 나도 스타트업 운영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어. 자금 조달이 가장 큰 문제야. 투자 유치도 어렵고, 정부 지원도 부족하고.”


최영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체육계도 마찬가지야. 예산이 줄면서 선수 지원이 줄어들고 있어. 우리가 이런 현실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지혜가 조용히 말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야.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려면,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실전 경험이 중요하잖아.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후순위로 밀려.”


회의는 자연스럽게 국토지기 정신을 사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로 흘러갔다.


“결국 우리가 해낼 수밖에 없는 거잖아.” 도현이 다짐하듯 말했다. “20년 전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말이야.”


이날의 화상회의는 단순한 옛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싸우고 있는 현실을 공유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도현은 다시 한번 다짐했다. 자신이 국회에 있는 이유는, 단순한 권력 때문이 아니라 20년 전 국토대장정에서 배운 도전과 인내, 그리고 함께하는 힘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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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3화 대기업 임원의 리더십


김도현 의원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동안, 정수민은 스타트업 운영의 난관과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문제로 골머리를 앓지만, 국토지기 동료들의 조언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과연 그는 현실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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