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대기업 임원의 리더십
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에피소드 3: 대기업 임원의 리더십
---
서울 강남의 중심, 유리와 강철로 지어진 초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곳. 그중에서도 ‘H그룹’ 본사는 단연 돋보였다. 거대한 유리벽이 푸른 하늘을 반사하며 위용을 자랑했고, 로비 앞에는 화려한 조경과 함께 인공 연못이 자리 잡고 있었다. 넓은 진입로를 따라 검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바삐 오가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대리석 바닥이 반짝였고, 은은한 조명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비 중앙에는 거대한 LED 스크린이 회사의 최신 성과를 홍보하고 있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의 접견실에는 클라이언트들이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홀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다.
박서윤은 38층에 위치한 임원 전용 층으로 향했다. 그녀의 사무실은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과, 넓은 창으로 보이는 도심의 전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는 회의실로 향하며 창문 너머로 분주한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차량들, 길을 걷는 사람들,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되새겼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내부는 이미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대형 회의실 중앙에는 길다란 원목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주위를 둘러싼 고급 가죽 의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오늘 논의할 신사업 전략의 자료들이 차례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사회 임원들과 주요 팀장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일부는 서류를 훑어보며 조용히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오늘 회의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입니다." 비서가 차분한 목소리로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
“현재, 우리가 검토 중인 신사업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젊은 전략기획팀장이 발표를 시작했다.
“첫째는 동남아 시장 진출, 둘째는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제품 개발입니다. 각각의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정리한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한 고위 임원이 신중한 표정으로 물었다. “동남아 시장이라, 우리 기존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대기업의 고급 브랜드 전략과 맞물릴 수 있을지 의문이네.”
그러자 젊은 팀장이 단호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5년 후 우리의 성장 동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시장 다변화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습니다.”
박서윤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테이블 위에 손을 얹고 입을 열었다.
“국토대장정을 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항상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길이 끊기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는 걸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걸어냈습니다. 지금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적인 길을 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그녀의 단호한 말투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동남아 시장 진출은 단순한 확장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입니다.”
고위 임원 중 한 명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 전무님, 듣고 보니 일리가 있군요. 그렇다면 우리가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조건은 무엇입니까?”
“첫째,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요합니다. 소비자 성향을 정확히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조정해야 합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회의실에 다시 긴장이 감돌았지만, 그 속에서 묘한 활력이 느껴졌다. 결국, 새로운 시장 확장안이 다수의 동의를 얻어 채택되었다.
회의가 끝난 후, 박서윤은 사무실로 돌아와 국토지기 동료들과의 화상회의를 시작했다. 노트북 화면이 켜지자 익숙한 얼굴들이 나타났다.
“서윤, 오늘 회의 잘 진행됐어?” 김도현이 물었다.
“쉽진 않았어. 하지만 결국 동남아 시장 진출이 확정됐어.” 그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역시 서윤답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낀다.” 이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우리 모두가 그런 도전을 하고 있는 거잖아.” 최영석이 말했다.
“체육계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분위기가 많아. 하지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해.”
정수민이 한숨을 쉬며 웃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야. 혁신이 없다면 결국 사라지는 거야.”
한지혜가 조용히 덧붙였다. “교육도 그렇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려면, 우리도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야 해.”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국토대장정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
다음 화 예고 : 4화 의료팀 출신 의사의 헌신
박서윤이 대기업에서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동안, 이준혁은 의료 현장에서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치료 방식을 도입하려 하지만, 보수적인 의료계의 벽에 부딪힌다. 과연 그는 어떻게 이 벽을 넘어설 것인가?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