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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10화

에피소드 10: 사회적 가치와 환경 보호

국토지기: 변화와 성장


에피소드 10: 사회적 가치와 환경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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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중심부, 고층 빌딩들이 밀집한 비즈니스 중심가에 자리한 지속가능경영 포럼 회의장. 입구에는 대형 스크린이 걸려 있었고, ‘지속가능한 미래, 기업의 책임’이라는 주제가 큼직하게 적혀 있었다. 회의장 바깥에는 친환경 전기차가 주차되어 있고, 전기 충전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이곳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모임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로비 한편에는 기업들이 추진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패널이 전시되어 있었고, 벽면에는 기후 변화와 탄소 배출 저감 방안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걸려 있었다. 회의장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되어 있었으며, 천장을 가득 채운 유리창을 통해 푸른 하늘과 높은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곳곳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공기 정화식물들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고 있었다.


김도현은 연단에 올라 회의장을 둘러보았다. 회의장에는 각 기업의 대표, 환경운동가, 공공기관 관계자,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진지한 표정이 서려 있었다.


김도현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여러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입니다. 환경 보호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늘 우리는 기업과 환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을지 논의하려고 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청중이 손을 들었다.

"김 의원님, 환경 보호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상충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김도현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환경 보호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을 필수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렵습니다."


갑자기 대학생 한 명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저는 ESG 경영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는데,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도현이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그리고 Governance(지배)의 이니셜입니다. 2020년부터 기업의 책임의 중요성을 일컫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재무제표로 대변되던 기업 가치 산정을 넘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대한 고려로 비재무 지표에 대한 가치평가를 기업 가치 산정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큰 관점에서 환경(E)은 환경오염,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사회(S)는 노동 또는 지역사회 협력, 인권 이슈 등에 대한 책임을, 지배구조(G)는 기업 윤리 및 투자 등에 대한 지배구조 책임을 뜻합니다.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은 ESG 경영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ESG 경영의 장점은 기업이 환경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비즈니스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이미지 손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측면에서 ESG 경영은 기업이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은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수 있습니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ESG 경영은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신뢰도와 존경도를 높이고, 이를 인식한 투자자들은 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내릴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참석자가 손을 들었다. “김 의원님, ESG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기업이 수익을 내는 데 있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면서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그러나 ESG 경영이 기업의 수익성과 상충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장기적인 생존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한 의류 브랜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의 대형 식품 기업은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회의장 안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지혜가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이 중요합니다. 기업과 교육 기관이 협력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제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토론은 더욱 깊어졌고, 청중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도현과 국토지기 출신 동료들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가 끝난 후, 김도현은 사무실로 돌아와 국토지기 동료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화면에는 박서윤, 정수민, 이준혁 등이 차례로 등장했다.


“오늘 회의 어땠어?” 정수민이 물었다.


김도현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괜찮았어. 하지만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 특히 중소기업들은 이를 실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고.”


박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환경 보호가 단순히 비용으로 인식되니까. 하지만 우리처럼 국토대장정을 경험한 사람들은 알잖아. 환경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결국 인간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이준혁이 말했다. “우리가 국토지기를 통해 배운 건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었잖아. 이걸 기업들도 깨달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해.”


화상회의는 더욱 깊어졌다. 이들은 기업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환경 보호 방법을 논의하며, ESG 경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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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 11화 부동산 투자 vs 안정적인 생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김도현과 국토지기 동료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는데, 과연 이들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전국 대학생 국토순례단 국토지기(Since 1999) http://www.kuk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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